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 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동반자살을 미끼로 유인한 여성을 성추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송모(55)씨와 이모(38)씨를 자살방조 미수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살을 원하거나 자살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 “고통 없이 확실하게 자살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자신들이 만든 ‘자살 세트’를 판매했다.
경찰 조사결과 직접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이들은 지난해 7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한 동반자살 모임을 통해 알게 됐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방법을 익힌 뒤 애완동물 실험 등을 통해 직접 ‘자살 세트’를 만들었다.
이후 송씨 등은 지난해 11~12월 인천과 충남 홍성·태안 지역을 돌며 4명에게 자살 세트를 판매·설치했다. 또 충남 태안에 있는 펜션에 자살세트를 설치하고 동반자살을 하자며 유인한 C씨(22·여)에게 ‘자살을 도와줄 저승사자’라며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트위터와 채팅 프로그램으로 자살 시도자들과 연락한 뒤 이후 대화내역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탈퇴하는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온라인 상에 자살을 원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가스중독 자살자는 지난 2011년 1251명에서 2015년 2207명으로 4년 새 76.4%(956명)나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 방법이 유포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련 범죄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