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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 돈 주고 왜 맡겼나" 100억 청구서…홍명보는 벤투 연봉 2배, 클린스만 위약금까지

무명의 더쿠 | 15:38 | 조회 수 878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83732?ntype=RANKING

 

벤투 2022년 추정 연봉 18억원
클린스만은 경질 위약금만 70억원 안팎
홍명보는 모리야스 2.5배, 벤투보다도 높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성적 부진을 넘어 '비용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그에게 책정된 연봉 추정액과 앞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로비의 모습. 조용준 기자

대한축구협회 로비의 모습. 조용준 기자

(중략)

홍명보 연봉 추정 36억원…월드컵 감독 중 16위권

최근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 매체 '샐러리 리크스(SalaryLeaks)'가 공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감독 연봉 추정 순위를 보면,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약 216만 유로(약 3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드컵 본선 참가 48개국 감독 가운데 16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샐러리 리크스는 해당 순위가 공개된 계약 자료, 각 협회 발표, 신뢰할 만한 보도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이며,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 연봉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홍 감독의 연봉 추정액은 같은 아시아권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일본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봉은 86만 5000유로(약 15억원)로 전체 29위에 올랐다. 단순 비교하면 홍 감독의 연봉은 모리야스 감독의 약 2.5배에 달한다. 한국이 속했던 A조만 놓고 봐도 홍 감독의 연봉은 멕시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250만 유로(약 4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은 90만 유로(약 16억원), 체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18만 유로(약 3억원)로 추정됐다.

벤투는 130만유로 추정…'성과 대비 비용' 재조명

홍명보 감독의 높은 연봉과 함께 재조명된 인물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다. 축구 전문 매체 파이낸셜 풋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공개한 감독 연봉 추정 자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의 연봉은 130만 유로(약 23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는 약 17억~18억원대였던 것으로 추산된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강진형 기자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강진형 기자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 탈락한 이후 10여년 만인 2024년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남기고 물러났다. 이 가운데, 추정 연봉만 놓고 보면 홍 감독은 벤투 감독보다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은 셈이어서, 팬들의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연봉 29억원·위약금 70억원…'비싼 실패'의 출발점

홍명보 감독의 높은 연봉뿐 아니라 대표팀 감독 비용 논란의 출발점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지도력과 근무 태도 논란 속에 2024년 2월 경질됐다. 당시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 안팎이었다.
 

지난 2023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지난 2023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문제는 계약 조건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고, 경질될 경우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은 약 7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외국인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부담액이 1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이 비용 중 일부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정몽규 축협 회장이 사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의 높은 연봉과 대비되는 대상은 또 있다. 한때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 캐나다 감독이다. 마치 감독은 미국 출신 지도자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독일 라이프치히, 잉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황희찬을 지도한 경험도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적으로 한국행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마치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을 맡았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캐나다를 사상 첫 월드컵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샐러리 리크스 기준 마치 감독의 연봉은 250만 유로(약 44억원)로 추정된다. 홍 감독보다 높은 액수지만, 캐나다가 역사적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선임의 기준과 방향성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문제는 연봉이 아니라 '선임의 책임'

물론 감독 연봉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축구에서 검증된 지도자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일은 흔하다. 실제로 이번 순위에서 브라질을 이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950만유로(약 167억원)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 감독, 미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도 고액 연봉을 받는 지도자로 꼽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팬들의 홍 감독의 높은 연봉에 대한 비판의 요지는 '돈을 얼마나 썼느냐'보다 '그 돈을 어떤 기준으로 썼느냐'에 가깝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불통 논란을 낳았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역시 절차적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의 판단이 나온 바 있다.

결과적으로 벤투 체제에서 쌓은 성과와 방향성은 클린스만 체제에서 흔들렸고, 홍명보 체제에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고액 연봉과 위약금 논란까지 겹치며 대한축구협회는 성적, 절차, 비용이라는 세 가지 책임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과 위약금, 홍명보 감독의 고액 연봉 추정치가 겹치면서 한국 축구는 최근 대표팀 사령탑 운영에만 막대한 비용을 쏟고도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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