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국인 막던 고속·시외버스 예매 장벽 낮춘다… 코버스, 해외카드 결제 도입
“표를 예매해 본 적 있으면 도와주세요.”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에 실패했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 차례 예매를 시도했지만, 결제 단계에서 ‘정보를 다시 입력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반복됐다고 했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로는 고속버스 통합 예매 플랫폼인 ‘코버스’에서 온라인 결제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불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버스를 운영하는 티머니가 고속·시외버스 온라인 예매에 해외 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고속 8월·시외 9월… 코버스 해외 카드 결제 도입
1일 티머니에 따르면 코버스는 다음 달부터 회원 가입 없이 홈페이지에서 해외 카드로 고속버스 승차권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외버스 예매에도 오는 9월을 목표로 해외 카드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고속·시외버스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KTX 등 코레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해외 카드로 기차표를 살 수 있었지만, 버스 승차권은 해외 카드 결제가 제한돼 있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은 예매 대행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터미널에 직접 가서 승차권을 사야 했다.
버스 승차권 구매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 중 겪는 대표적인 불편으로 꼽혀 왔다. 야놀자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국 관광 관련 텍스트 3년 치(2023~2025년)를 분석한 결과, 주요 불편 경험은 디지털(27.8%), 교통(13.1%), 결제(12%) 등에 집중됐다. 한국관광공사 안내교통팀에도 최근 1년간 버스 관련 불편 신고가 84건 접수됐다.
외국인 지방 관광 막는 ‘버스 예매 장벽’
외국인 관광객의 버스 승차권 구매 문제는 수도권 밖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철도망이 닿지 않는 지역이나 중소도시를 이동하려면 버스 이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 결제 장벽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버스 이용 건수는 38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476만명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버스를 활용한 지역 이동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지역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최근 1년(2025년 6월~2026년 5월) 외국인 방문 지역 비중은 서울·인천·경기가 56.9%에 달했다. 반면 광주 0.6%, 대전 0.7%, 대구 1.2%, 충북·전북 1.7% 등 1% 안팎에 그친 지역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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