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PB로 채운 매대서 직원들은 “죄송합니다”…홈플 월드컵점은 지금 [르포]
2,266 14
2026.07.01 14:00
2,266 14

물건 없는데 매대 지키며 사과만…
5달째 대금 묶인 입점주 결국 폐업

“홈플러스 파산 땐 연쇄 실업 위기”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가 유자청 단일상품으로 채워졌다. 한 직원은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연수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가 유자청 단일상품으로 채워졌다. 한 직원은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5번 코너인데, 제품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고객들은 우유와 휴지 등 생필품 위치를 물었다. 직원들은 상품 진열 위치를 안내하면서도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며 먼저 사과했다. 한 직원은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10여분 동안 세 차례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상품이 없어도 직원들은 매대 앞을 지켰다. 물건이 비어 있어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은 본사 방침 탓이다. 매대를 지키던 A씨는 “오전 조회에서는 서비스 점수가 낮다고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비어 있는 진열대를 최대한 감추기 위해 남아 있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작업이 반복됐다. 직원들은 본사에서 빈 매대가 보이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상품이 없는데도 계속 진열을 바꿔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진열을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대부분 20년을 훌쩍 넘었다.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입사한 사람도 있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회사를 지켜온 사람도 있었다. 협력업체 직원으로 시작해 직영 직원이 된 이도 있었다.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은 같았다.

 

23년째 홈플러스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나이 탓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며 “월급이 200만원인데 제때 안 들어오고,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22년 근무한 김모 씨도 “내년이 정년이라 버티고 있지만, 이제 모르겠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를 지키는 사람은 1만2000여명이다. 기업회생 전에는 2만명에 달했지만,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를 거치며 계속 감소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상품 진열과 판촉행사가 줄면서 현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입점업체 부담은 더 가중됐다. 월드컵점에서 11년째 매장을 운영해 온 한 입점업체는 이날 영업을 종료했다. 매장 관계자는 “5개월째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매장이 사라지면서 실업자가 됐다”고 했다. 홈플러스 POS를 이용하면 정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자체 POS를 설치해 운영하는 입점업체도 있었다.

 

 

생략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 모습.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상품을 하나씩 진열했다. 박연수 기자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 모습.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상품을 하나씩 진열했다. 박연수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64241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네즈X더쿠🩶여름에도 매끈보송한 피부 완성! 네오 쿠션 더 매트 체험단 모집(50인) 361 00:05 15,4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31,0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068,1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536,4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96,69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72,5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9 21.08.23 8,628,3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20.09.29 7,535,4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5 20.05.17 8,756,3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9,7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45,8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6225 유머 [KBO] 🗣️ : 아!!!!! 비빔밥입니다!!! 20:50 73
3106224 이슈 20260701 일본 FNS 가요제 여름 - ILLIT(아일릿) / It's Me 20:49 119
3106223 팁/유용/추천 진짜 신기한거같은 허남준 목소리 훈련법 3 20:49 247
3106222 유머 한국에 30대 넘어서도 만화 동인으로 2차 하시는 분 많을까? 본업도 만화나 그림을 그리는 분들 제외하고.... 9 20:48 396
3106221 이슈 자꾸만 다음이 궁금해지는 배우 💭 | 김도연 프로필 촬영 비하인드 20:47 22
3106220 이슈 케이팝 춤영상 오디션에 내고 디카프리오랑 영화 찍음 (실화) 6 20:46 691
3106219 이슈 (미리 올림) 2026 북중미 월드컵 21일차 안내 2 20:44 551
3106218 정보 축의금에도 세금 붙나요? 8 20:43 1,230
3106217 이슈 아기백사자 루카루나 사육사한테 서로 안아달라고 난리난리 3 20:43 599
3106216 이슈 빌리 하람 문수아ㅣ우당탕탕 주토피아즈의 역조공 베이킹 브이로그 🍩 20:42 40
3106215 이슈 HEART OF WOMAN(하트오브우먼) 'Skit.exe' MV Behind 20:41 14
3106214 이슈 다들 놀랄 수도 있어 내 배 보면😱 밥 먹다 말고 전국 올챙이배 대회(?) 둘째 날 야외 활동&먹방🍽️ 밤새놀자탱🍋 | 둘셋하투하 EP.3 20:40 140
3106213 정치 반도체 역차별 묻자 “배 아파하면 답 없다” 9 20:40 759
3106212 유머 아홉살 아기가 건넨 출처모를 돈 이만원 12 20:37 2,794
3106211 이슈 모먹티비 예고 - 모지리 new 팬걸의 등장 1 20:36 610
3106210 이슈 트렌디하게 세로형 숏드 제대로 말아온 남돌ㅋㅋㅋ 3 20:35 523
3106209 이슈 꿈돌이 최초로 뷰티 브랜드 콜라보 한정판 굿즈 나옴 8 20:35 1,351
3106208 이슈 췌장암 4기 환자 유튜브에 달린 댓글 50 20:34 5,360
3106207 이슈 [선공개] 써브웨이로 싸움 난 성찬 VS 최미나수 4 20:34 1,092
3106206 이슈 황사기(황금사자기) 때 충암 1학년이 일고한테 야지 준 거 생각나서 개빡치네 2 20:33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