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년 전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 수몰 사고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시민단체는 정부에 유골 수습과 DNA 감정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지난달 30일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해저에 방치된 피해자 유해를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일 정부가 진행 중인 DNA 감정 상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 모임은 탄광 인근 해저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희생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시신의 형체가 검게 변색한 채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유족들의 공분을 샀다.
모임이 주도한 잠수 조사에서 지난해 8월 인골 4점이 수습됐고, 올해 2월 추가로 유해 1점이 발견됐다. 현재 유해 수습 작업은 지난 2월 민간 잠수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정상회담을 통해 유골 신원 확인을 위한 한일 공동 DNA 감식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실무 협의를 이어갔다.
야마구치현 경찰은 감정을 위해 채취한 유골 시료를 지난달 17일 한국 정부에 인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 사실을 시민단체와 유족에게 제때 알리지 않아 밀실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모임 측은 일본 정부가 DNA 감정 진행 상황을 유족과 시민단체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지난해 8월 조세이 탄광에서 수습된 두개골과 팔다리뼈 등이 인골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 사고가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1991년 시민들의 추모와 현장 보존 활동을 계기로 다시 조명됐다고 전했다.
모임 측은 해저에 남은 희생자들의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일이 한일 양국의 인도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향후 유골 시료와 유가족의 DNA를 대조해 최종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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