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오명 얼룩진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흥행…조롱받는 국립미술관

무명의 더쿠 | 11:05 | 조회 수 2609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96일간 54만여명이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대 누적 관객 신기록이다.  


  하지만 그건 일면일 뿐이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금 국내외 미술판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조롱거리로 전락해 있다. 우선 전시에 쓴 돈의 명분부터 그렇다. 국민 세금으로 조달한 30억원 넘는 예산이 허스트가 주로 20~30년 전 만든 과거 명작들을 다시 띄워주는 전시에 쓰였고, 그중 70%는 상어의 주검 등 대형 설치물 운반 비용으로 들어갔다.


허스트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세계 현대미술에 큰 파문을 일으킨 혁명아였지만, 이후 급속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영국 테이트모던 회고전에서 생명을 희생시키는 작품 방식을 진부하게 되풀이했고, 201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거창한 규모로 펼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들’전 등에서 가짜 명품과 진품을 뒤섞는 사기성 기행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경매 시장에 자기 작품을 투매하고, 자기 작품을 주문받아 만드는 공방 작업자에 대한 노동 착취 의혹도 사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까지 덧붙여져 세계 미술계에서 신뢰를 잃고 뮤지엄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실제로 서구 미술계에서 그는 이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작가라기보다 과거 미술사의 배경 인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그렇다면 충분한 작가 작품 연구를 통해 이미 십몇년 전 서구 미술관에서 정리된 허스트의 작가론이나 작품론과는 다른 차별적 담론을 전시에서 보여줬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석달간 진행된 전시에선 새 담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담론이 없으니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관 정면에 내건 허스트의 동물 학대 작품에 대한 규탄 시위와 항의 설치물에도 미술관 쪽은 일체 대답하지 못했다.  


한 중견 큐레이터는 “최근 국외에 나가면 허스트 전시를 왜 한국 국가 미술관에서 하느냐고 물어보는 현지 기획자들이 많았는데, 마땅히 답할 말이 없어 민망하기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https://t.co/HnfSletxF1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2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에스티 로더X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피부에 가장 완벽한 핏! ‘NEW 더블 웨어 스킨 핏 쿠션’ 체험 이벤트 762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9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최예나 x 오위스 하루 캐치캐치 챌린지
    • 19:13
    • 조회 4
    • 이슈
    • 광주제일고 교장 급상경 "이건 어른들 잘못" "끔찍하다" 분노 참으며.. (2026.06.30/MBC뉴스)
    • 19:12
    • 조회 46
    • 기사/뉴스
    • 어느 사업 계획을 비웃는 대기업 담당자
    • 19:12
    • 조회 66
    • 유머
    • NCT 쟈니 “되게 무섭게 생겨, 다가가기 쉬운 외모 아냐” 인정 (살롱드립)
    • 19:12
    • 조회 25
    • 기사/뉴스
    • 최유정 '비장의 무기 (Perfect Target)' 멜론 핫백 91위 진입
    • 19:12
    • 조회 22
    • 이슈
    • 은혜의 6월 일상! Vlog | 촬영 또 촬영 🎬 카메라 뒤의 시간들 (미우새 촬영, 정안언니 시사회, 아덴 결혼식 한복&드레스 피팅, 아니근데진짜 촬영 + etc.)
    • 19:12
    • 조회 13
    • 이슈
    • 서인국 엘르 주간전남친
    • 19:12
    • 조회 33
    • 이슈
    • 불안형 초보 사장 윤남노한테 ⭐ 고급 짬뽕 ⭐ 처방 내리러 노뜨르 긴급 출동한 박은영 🚨ㅣ밥은영 EP.10
    • 19:11
    • 조회 43
    • 이슈
    • 르세라핌 즈하의 꿈 같은 순간 ✨ KAZUHA CHANEL Métiers d’Art 2026 show in Seoul Vlog
    • 19:10
    • 조회 34
    • 이슈
    • 태연 '만찬가' 멜론 TOP100 순위 추이...jpg
    • 19:10
    • 조회 183
    • 정보
    6
    • 홍석천, 첫사랑 지진희 만났다..“넌 우리의 게통령” (‘짠한형’)
    • 19:10
    • 조회 156
    • 기사/뉴스
    • 광주일고가 충암고보고 내란의 요람이라고 먼저 말했다고 선동하는 글이 카페에서 확산되고 있대요 보이면 신고 부탁드립니다 특히 사사방 들어가계신 삼성팬분들 계시다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 19:10
    • 조회 431
    • 이슈
    9
    • [When:D] 모두 웬디하세요 💘 2026 Weverse Con Festival Behind
    • 19:09
    • 조회 20
    • 이슈
    • 박미선도 신여성 멤버였다?!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완전체 (이경실 '박미선 흉내', 봉원♥미선 금슬 근황, 항암 투병)ㅣ신여성 EP.27
    • 19:08
    • 조회 90
    • 이슈
    • 쇼츠 찍으려고 요즘 연기 배우는 거냐는 소리 듣는 아이돌
    • 19:08
    • 조회 356
    • 유머
    1
    • 트리플에스 타이베이에서 먹고, 싸우고, 뛰고 뛴 이유
    • 19:08
    • 조회 41
    • 이슈
    • SAY MY NAME (세이마이네임) 기아 타이거즈 시구 비하인드
    • 19:07
    • 조회 51
    • 이슈
    • 일본밴드 '더 노멤버즈' 첫번째 내한 공연
    • 19:07
    • 조회 51
    • 정보
    • 서울/수도권 부동산 입지별 한줄평
    • 19:07
    • 조회 520
    • 이슈
    7
    • FIFTY FIFTY (피프티피프티) 4th Mini Album [Imperfect-I'mperfect] Jacket Shoot BEHIND
    • 19:06
    • 조회 44
    • 이슈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