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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만 안 샀네?”…포모에 지친 직장인들 ‘조모’ 택했다

무명의 더쿠 | 06-30 | 조회 수 6101

주식·집값·AI까지 ‘포모’ 피로감 확산
수익률 비교가 투자·직장 불안 키워
시장 아닌 ‘타인의 기준’과 거리두기

 

“삼성전자 나만 안 샀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 커뮤니티에 주식 수익률 인증 글이 줄줄이 올라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 뒤에는 “나만 못 샀다”는 반응이 따라붙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면 새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직장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자료와 기획안을 빠르게 만드는 동료가 눈에 들어온다.
 
주식과 집, 직장 생활까지 비교 대상이 되면서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
 
자산시장 변동성도 불안감을 키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26년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5% 올랐다. 집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반복될수록 무주택자는 매수 시기를 놓칠지 모른다는 압박을 받는다.
 
◆투자에서 직장까지 번진 ‘포모’
 
포모는 다른 사람이 누리는 기회나 경험에서 자신만 빠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뜻한다. 최근에는 주식과 부동산을 넘어 AI 활용 능력과 경력 관리로 범위가 넓어졌다.
 
소셜데이터 분석업체 썸트렌드가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온라인 흐름을 분석한 결과, 포모 관련 언급량은 올해 5월 1만2767건으로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았다.
 
투자와 부동산뿐 아니라 AI와 소비, 경력 등 여러 분야에서 포모가 언급됐다. 주식에서는 매수 시기를 놓쳤다는 불안이, 직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진 것이다.
 
포모를 둘러싼 온라인 관심과 대화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수치가 국민 전체의 불안 수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포모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온라인에서는 손해 본 사람보다 큰돈을 번 사람이 더 눈에 띈다. 평범한 일상보다 새 집과 여행, 소비를 자랑하는 게시물이 더 빠르게 퍼진다. 소수의 성공이 마치 주변 사람들의 평균처럼 보이는 이유다.
 
이런 비교가 반복되면 내 소득과 형편보다 남의 수익률이 판단 기준이 된다.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을 뒤늦게 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까지 고민하는 것도 여기서 시작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 김우석 조사역 등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특징과 시사점’에서 기대심리 과열이 ‘영끌’과 ‘패닉바잉’ 같은 과도한 시장 반응을 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은 기대심리가 높아진 뒤 점진적으로 늘다가 7∼8개월 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실질주택가격은 기대심리 충격 발생 7개월 뒤 최대 0.43% 상승했다.
 
◆비교에 지친 사람들, 반대편으로
 
포모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반대 흐름도 나타난다. 남들이 누리는 기회를 놓치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다.
 
조모를 택한 사람들은 투자나 새 기술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보와 거리를 둔다.
 
주가를 확인하는 횟수를 줄이고 투자 커뮤니티에 머무는 시간을 제한한다. SNS 알림을 끄거나 사용 시간을 정해 놓기도 한다. 남과 성과를 비교하기 어려운 운동과 독서, 산책, 취미 활동으로 눈을 돌린다.
 
조모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썸트렌드 분석에서 조모 관련 온라인 언급량은 이전보다 152% 증가했다. ‘스트레스’와 함께 ‘건강한’, ‘긍정적’, ‘효과적’, ‘좋은 방법’ 같은 표현도 주요 연관어로 나타났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생활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조모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시장이 아닌 ‘타인의 기준’을 끊는다
 
조모는 주식과 집값, AI 정보를 무조건 차단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는 보되 남의 성과를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 데 가깝다.
 
주식을 살 때는 다른 사람이 얼마를 벌었는지 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부터 따진다. 집을 살 때도 상승 전망보다 소득과 대출 상환액, 실제 거주 계획을 먼저 살핀다. AI 역시 새로 나온 도구를 모두 익히려 애쓰기보다 지금 하는 일에 필요한 기능부터 배우면 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3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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