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충격도 분명히 있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 중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집중할 수가 없다. 선수들을 달래면서 동요하지 말고 일단 경기를 마치자고 해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통 고교야구에서 사용되는 응원가인 "가야지, 가야지, 안타(홈런) 치고 가야지"라는 구호를 바꾼 것이었다.
이는 지난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발생한 스타벅스 코리아 논란과 연결됐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일 '탱크데이'라는 이벤트를 열러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배제고 선수단이 광주 연고인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외친 '스타벅스 가야지'는 지역 비하 논란으로 당연히 연결될 수밖에 없다.
현장에 있었던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조 감독은 "안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듣지는 못했는데 갑자기 수석코치가 큰소리를 내길래 놀라서 무슨 일이냐 했더니 상대방에서 스타벅스 관련 응원을 꺼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심도 와서 말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도 상대방 응원 제재를 조금 시켜달라고, 경고를 주든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권오영 감독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상대 감독님이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인지를 못 하셨다고 들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을 집합시켜서 훈계하셨고, 경기 끝나고도 상대방 코치, 감독님이 다 오셔서 사과하셨다"고 밝혔다.
배재고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도 받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연락이 왔는데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관련 선수 징계를 강하게 줄 것이고, 윤리 교육부터 해서 SNS에 모든 사과문을 다 올리겠다고 하셨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며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단체 율동까지 맞춰졌음에도 개인 한 명의 일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아함이 있었다. 조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한 명이 크게 소리치면서 단체 율동이 같이 진행됐다고 들었다. 율동이 다같이 하려면 미리 사전 연습을 하거나 호흡을 맞춰야 하지 않나. 일부러 저희한테 그렇게 하려고 계획했던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광주일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충격도 분명히 있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 중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집중할 수가 없다. 선수들을 달래면서 동요하지 말고 일단 경기를 마치자고 해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흥분해서 큰 소리를 외칠 수는 있지만 이 발언 자체는 지역적인 발언이기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교야구 더그아웃에서 상상할 수 없던 지역 비하 발언이 나왔다. 거기에 단체 율동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진 가운데 배재고 측이 즉각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상처받은 광주제일고 선수단 마음이 쉽게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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