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환영식도 없이 알아서 뿔뿔이 흩어졌다… 역대 가장 쓸쓸하고 비참한 태극전사들의 귀국길 [2026 월드컵]

무명의 더쿠 | 06-29 | 조회 수 7784
[파이낸셜뉴스] 이토록 초라하고 쓸쓸한 귀국길이 또 있었을까. 5000만 국민의 환희와 기대를 한 몸에 안고 떠났던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은 처절할 정도로 무거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34위)를 받아 든 한국 축구대표팀이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 채 도망치듯 멕시코를 떠났다.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 앞.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안고 떠나는 이들을 배웅한 것은 다름 아닌 멕시코 현지 팬들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숙소를 찾은 현지 팬들은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서툰 한글로 적은 '항상 고개 들고 다시 빛나길 바라', '조규성 같이 사진 찍어요' 등의 피켓을 흔들며 상처 입은 선수들을 위로했다. 선발대로 먼저 숙소를 나선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즈베즈다) 등은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짙게 밴 아쉬움과 비통함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이역만리 타국 팬들의 따뜻한 위로가 역설적으로 한국 축구의 처참한 현실을 더욱 서글프게 만들었다.

귀국 과정 자체도 '각자도생'에 가깝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 당당하게 돌아오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규모 인원이 한 번에 이동할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선수단은 세부 그룹으로 나뉘어 뿔뿔이 흩어진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선발대가 먼저 떠난 직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소속팀 복귀가 시급한 조규성(미트윌란) 등도 각자 숙소를 빠져나가 공항으로 향했다. 하나의 구심점 없이 흩어지는 파편처럼, 북중미에서의 여정은 그렇게 허무하게 조각났다.

과거 월드컵 직후 인천공항에서 성대하게, 혹은 매서운 질타 속에 치러지던 공식 해단식마저 이번엔 자취를 감췄다.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된 직후, 선수단은 박항서 단장과 김승희 전무이사 등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 호텔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조촐한 해단식을 갖고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혹여나 불거질 물리적 마찰 등 안전상의 문제를 우려해 한국 입국 시 별도의 미디어 활동이나 행사는 일절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발 직전, 홍명보 감독마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를 발표해 수장마저 잃어버린 상태다. 기적을 바랐던 희망 고문의 끝은 참혹했고, 황금세대를 쥐고도 48개국 중 34위로 추락한 대가는 가혹했다.

누구의 박수도, 따끔한 질책을 받을 용기조차 없이 뿔뿔이 흩어진 태극전사들의 2026년 여름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비참하고 쓸쓸한 퇴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https://naver.me/5suFNXxr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0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라네즈X더쿠🩶여름에도 매끈보송한 피부 완성! 네오 쿠션 더 매트 체험단 모집(50인) 477
  • 이미지 서버 작업 관련 안내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6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단독] JTBC ‘사기꾼들’ 결국 장기휴방 결정…“한 달간 프로그램 재정비”
    • 12:49
    • 조회 3
    • 기사/뉴스
    • 솔로지옥 최커가 서바이벌에서 만나면 벌어지는 일.jpg
    • 12:49
    • 조회 19
    • 이슈
    • 오늘부터 술 끊어야 하나…“10년은 젊어졌다” 소리 나오는 ‘술톤’ 벗은 얼굴 보니 [헬시타임]
    • 12:48
    • 조회 75
    • 기사/뉴스
    • 김해 마스코트 토더기 근본 있고 사랑받는이유
    • 12:47
    • 조회 328
    • 이슈
    • 홍명보 전 감독, 美 LA 도착…취재진 피해 별도통로 이용한듯
    • 12:46
    • 조회 216
    • 기사/뉴스
    2
    • [이슈] 유아인 복귀는 기정사실, 작품 먼저 '선착순 대기'
    • 12:46
    • 조회 460
    • 기사/뉴스
    17
    • 불법웹툰사이트 ‘마사토끼’ 구속 송치
    • 12:45
    • 조회 670
    • 유머
    7
    • 영어 발음 개좋은 배우 박지현
    • 12:45
    • 조회 454
    • 이슈
    1
    • 리스닝파티에서 팬서비스 미쳤다는 가수..jpg
    • 12:44
    • 조회 266
    • 유머
    • [낭만부부] 엄마들 특 : 밤에 먹지말고 낮에 먹어 낮에
    • 12:43
    • 조회 400
    • 이슈
    1
    • JYP, 中 2억 이용자 플랫폼과 손잡았다…공식 MD 사업 확대
    • 12:43
    • 조회 196
    • 기사/뉴스
    2
    • 회사에서 컵과일로 수박먹는데
    • 12:42
    • 조회 1459
    • 유머
    10
    • 리센느로 대통합 된 지자체들
    • 12:40
    • 조회 684
    • 이슈
    5
    • 여전히 동생들을 귀엽게 여기는 인피니트 성규
    • 12:40
    • 조회 126
    • 이슈
    • ‘다낭성 난소 증후군’, 명칭 바뀐다… 뭘로? //다낭성/당뇨나 당뇨초기/브레인포그, 우울증이나 번아웃등 가진 덬들 들어와봐!!
    • 12:40
    • 조회 1024
    • 정보
    8
    • [단독] 배재고, 6일 광주일고 찾아 사과하기로…5·18묘지 함께 참배
    • 12:40
    • 조회 1313
    • 기사/뉴스
    48
    • 박명수, 부모에게 보증금 안 갚는 취준생에 "이런 마인드로 성공할 수 없어" 충고 (라디오쇼)
    • 12:39
    • 조회 222
    • 기사/뉴스
    • 리센느 'LOVE ATTACK' 멜론 일간 3위 (🔺2 ) 피크
    • 12:39
    • 조회 285
    • 이슈
    9
    •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부크만 필란트로피에서 후원해서 상에 스폰서명이 붙게 됐는데
    • 12:38
    • 조회 518
    • 유머
    6
    • 연예계 활동경력 무시 못하는 김재중 미감.jpg
    • 12:36
    • 조회 2041
    • 이슈
    1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