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다음은 바로 여기”…광명·성남·동탄까지 번진 집값 ‘키 맞추기’
상반기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키 맞추기’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 등 상급지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서울 중저가 지역과 광명·성남·하남·구리 등 서울 인접 경기지역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를 자극하며 화성 동탄과 남양주 등 비규제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관악구(9.0%) 동대문구(7.4%) 동작구(6.0%) 성북구(5.8%) 순으로 높아 중저가 지역의 강세가 뚜렷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 부동산 시장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 3구는 강남구 0.1%, 송파구 1.2%, 서초구 1.8%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광명시(6.9%) 성남시(5.2%) 하남시(5.1%) 용인시(4.8%) 구리시(4.1%) 순이었며 화성시 동탄구 역시 4.2%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핵심지에 집중됐던 오름세가 수도권 내 실수요 선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6월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6월 1주 차부터 3주 차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 지역은 △화성시 0.86% △동대문구 0.80% △성북구 0.76% △중구 0.72% △동작구 0.63% △영등포구 0.63% △강북구 0.60% △광명시 0.59% △남양주시 0.59% △용인시 0.58% △관악구 0.58% △구로구 0.57% △은평구 0.56% △안양시 0.54%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평균 상승률인 0.3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화성시 동탄구는 3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11%에 달하며 수도권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강남 3구는 송파구 0.30%, 서초구 0.19%, 강남구 0.15% 상승에 그치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거래 역시 서울 외곽과 수도권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를 비교할 때 서울에서는 노원구(56.85%) 금천구(50%) 도봉구(47.06%) 강북구(41.03%) 경기권에서는 구리시(37.33%) 군포시(35.24%) 평택시(34.05%) 등에서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인 송파구(-19.66%) 강남구(-19%) 서초구(-9.64%) 용산구(-22.47%) 과천시(-51.65%) 등은 거래량이 감소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강남 3구와 용산, 과천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 집중됐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중저가 지역과 서울 인접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매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최근 화성 동탄신도시, 남양주시, 안양시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하고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상승 흐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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