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15평 아파트도 월세 100만원” 상계동 세입자, 의정부로 이사갔다[르포][부동산360]
“작년까지만 해도 방 한 칸짜리 월세가 50만원 안팎이었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100만원을 넘었습니다. 상계주공10단지 세입자 중 한 명은 갱신계약까지 종료 후 의정부로 이사를 갔습니다. 노원 안에서도 수락산 쪽 외곽으로 밀려난 분도 있습니다. 아파트를 포기하고 빌라 월세로 옮긴 사례도 있습니다.”
울 외곽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꼽히던 노원구 상계·중계동 일대에서 월세 100만원 이하 소형 아파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0평대 후반~20평대 초반 중소형 평형이 몰린 구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보증금 2000만~5000만원에 월세 90만~120만원 수준의 값이 형성돼있다.
지난 24일 찾은 이 일대에선 전월세 가격 급등하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외곽으로 떠밀려가는 일이 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 하던 물건이 지금은 3000만원에 90만~1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계약을 못하고 월세로만 계약할 수 있는 세입자도 있지 않느냐”면서 “그 사람들 월수입을 생각하면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을 월세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중계주공, 상계주공, 벽산아파트, 중계그린, 중계무지개 등 중소형 평형 위주 단지에서는 전월세 물건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갱신권이 끝나 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은 월세 10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A대표는 “2000~3000가구 규모의 대단지에서도 임차 매물이 평형대별로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며 “상계주공 7단지 18평형은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110만원 수준으로 나와 있고, 상계주공 9단지의 방 두 개짜리 가장 작은 평형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9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이 동네 월세는 보증금 2000~3000만원에서 50만~60만원 정도였다”며 “작년 말부터 많이 올랐고, 지금은 작은 평형도 서민들이 다달이 월세를 내며 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10단지 49㎡(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9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평형은 지난해 1월 3일 보증금 3000만원, 월세 9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6개월 만에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21일엔 같은 평형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80만원에 거래됐다.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 단지 전용 49㎡는 이달 12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3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6일에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89만원에 계약됐고, 지난해 6월 17일에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9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보증금 규모가 커졌음에도 월 임대료는 40%가량 오른 수준이다.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25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노원구 내 월세 거래 중 월 임대료 100만원을 초과한 거래 비중은 올해 16.43%로 집계됐다. 2024년 10.23%, 2025년 13.98%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월세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임대 매물 감소를 지목한다. 노원구 상계·중계동은 과거 소형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나 민간임대사업자의 전월세 물건이 적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양도세 중과 부담, 민간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보증보험 규제 등으로 집주인들이 기존 임대 물건을 매도하면서 전세·월세로 나올 집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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