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저희도 당황스러워…선수들, 너무 잘하려 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상황이지만, 홍 감독은 팀 내부 분위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좀 있었지만, 선수단 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골키퍼 김승규(도쿄) 등 수비진 실책으로 한 골을 헌납해 패배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2차전 결과가 매우 아쉽다"며 "거기서 승점을 땄다면 3차전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시나리오 중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3차전 졸전의 원인에 대해선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다른 이유를 찾다 보니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환경적인 면이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에 비해 무더운 몬테레이로 이동한 뒤에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데이터를 봤을 때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고 고강도(질)는 조금 더 많았다. 체력적으로 (멕시코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보기로는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이는 것에 대해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왜 이런지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너무 잘하려고 하고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정신적·심리적인 면에 날씨까지 더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잘 맞지 않았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선수들과 얘기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자신이 감독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이것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속성 면에서 봐야 할 것 같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점에 맞물려서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모두가, 살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남 탓을 하곤 한다. 축구 선수들도 결과가 안 좋으면 그런 얘기를 조금씩 하곤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나를 탓하라고 했다. 김승규의 (멕시코전) 실수 장면도 김승규를 탓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준비시키지 않은 감독을 탓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387133?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