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충격적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에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그는 긴 침묵 끝에 "너무한 거 아니냐"는 말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1999년부터 축구계에서 일했다. 어느덧 27년째다. 인생의 절반을 축구와 함께했다"고 말하던 박문성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데 공격할 때 단 하나의 아이디어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공을 잡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없다. 약속도 없고 패턴도 없고 전술도 없고, 그냥 서 있기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문성은 이번 패배를 선수들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무조건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라며 "한 경기만 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전술이 도대체 무엇이었나. 감독 책임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감독 선임 과정을 이렇게 만든 대한축구협회의 책임도 크다"며 "지금 상황은 말이 안 된다. 못해도 적당히 못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문성은 "일부 팬들은 선수들이 안 뛰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못 뛴 것이라고 본다"며 "전술과 약속된 움직임이 없으니 선수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 축구 팬들은 어떤 축구가 좋은 축구인지 다 안다"며 "이번 세 경기에서 좋은 축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계속 수비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또 "이게 월드컵 예선인지 평가전인지 모르겠다. 왜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실험을 하느냐"고 반문한 그는 황희찬의 기용 방식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문성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선발로 내보냈다가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했다"며 "그건 선수를 바보 만드는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도 박문성의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팬들은 "전반전 끝나자마자 선수 3명을 교체했다는 건 선발 명단을 잘못 짰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 "대형 사고가 났는데 더 무서운 건 예견된 사고였다는 점이다. 이참에 다 갈아엎어야 한다", "학연·지연·혈연 등 불공정한 시스템이 한국 축구의 민낯을 보여줬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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