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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男에 오염 안 된 깨끗한 여자 원해"⋯中 소독제 광고, '여성 비하' 논란에 삭제

무명의 더쿠 | 06-25 | 조회 수 2453

영국 생활용품 기업 레킷이 소유한 위생용품 브랜드 데톨이 중국에서 공개한 광고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삭제됐다.
 

해당 광고의 한 장면. [사진=바이두 갈무리 ]

해당 광고의 한 장면. [사진=바이두 갈무리 ]

2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데톨은 다목적 소독제를 홍보하기 위해 5분 분량의 단편 드라마 형식 광고를 중국에서 공개했다.

광고는 한 남성이 결혼 상대를 찾으며 "나는 첫 번째가 아닐 수 있지만 미래의 아내는 그래야 한다" "다른 남자에게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여자"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광고 후반부에서는 반전이 펼쳐진다. 남성의 여자친구가 그의 여성혐오적 태도를 지적하며 이별을 통보하고, 광고는 "유해한 남성은 세균과 같다"며 데톨 제품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광고가 공개되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의 연애 경험을 '오염'이나 '더러움'에 빗대 성차별적 인식을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데톨. [사진=BBC]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데톨. [사진=BBC]

누리꾼들은 "정말 형편없는 광고다. 할 말을 잃었다" "경영진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다시는 데톨 제품을 쓰지 않겠다" "여성 차별 제품 안 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 키워드는 중국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빠르게 확산했고, "광고를 보고 주문을 취소했다"는 불매 선언도 이어졌다. "소독제 광고라면 제품 자체를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광고 기획부터 심사까지 수많은 사람이 관여했을 텐데 아무도 문제를 느끼지 못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데톨은 처음에는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일부 장면만 확산되면서 원래 의도가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데톨은 성명을 통해 "이번 광고가 많은 분들, 특히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과 검토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과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톨은 가족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사명 아래 설립된 브랜드"라며 "진정한 보호는 모든 개인의 존엄성과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를 지키는 데에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콘텐츠 검수 절차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데톨이 중국에서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낸 성명문. [사진=웨이보]

데톨이 중국에서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낸 성명문. [사진=웨이보]

현행 중국 광고법은 성차별적 표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광고에 대해 20만~100만 위안(약 3700만~1억8500만원)의 벌금과 광고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안이 중대할 경우 영업허가 취소까지 가능해 추가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데톨은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반품됐다.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내보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103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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