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자예탁금 136조 넘고
신용융자잔고 4일째 38조 유지
매수강도 5월 정점 후 줄었지만
이달만 30조 사들이며 지수 견인
"주변자금 풍부…자금이탈 아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증시 주변 자금은 오히려 빠르게 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3일 기준 136조8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124조6320억원에서 불과 5거래일 만에 12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19일 129조3534억원에서 22일 132조1857억원으로 하루 만에 3조원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23일에도 증가세를 이어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성 자금이다. 일반적으로 예탁금 증가는 향후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 매수 여력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용융자 잔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8조936억원에 이른다. 신용융자는 지난 19일 38조4786억원으로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어선 뒤 4거래일 연속 3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는 29조1332억원, 코스닥 시장은 8조9603억원이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4월 초 32조원 수준에서 두 달여 만에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가 5000선에서 9000선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도 함께 확대된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35조9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7000선에서 8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승장을 주도한 핵심 수급 주체였다. 이달 들어서도 30조3669억원 순매수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수 강도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 하나증권이 집계한 개인 투자자의 증시 상승 기여율 역시 지난 5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90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차익 실현 욕구도 일부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흐름을 관망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상승 기여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 이탈이라기보다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며 "예탁금 증가세를 고려하면 시장 대기자금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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