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안효섭·김희애 작품 줄섰는데…JTBC 드라마 향방은? [JTBC 위기]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JTBC에서 방영될 드라마 라인업에 방송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단 올 하반기 편성작 대부분은 이미 제작이 진행 중이고 해외 판매가 이뤄진 상태여서 예정된 제작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제작비 집행과 정산 문제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7월 11일 첫 방송을 앞둔 지성 주연의 ‘아파트’는 예정대로 공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작품은 이미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넷플릭스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현재 한창 후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대금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선 정상 방영이 예정됐다.
문제는 이후 편성작들이다. 당초 9월 편성이 유력했던 ‘연애의 재발견’은 최근 촬영 10여 회차를 진행한 뒤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연애의 재발견’ 관계자는 “대본 완성도를 높이고 장마 시즌을 고려해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공식적인 이유를 밝혔지만 방송계에선 ‘연애의 재발견’ 제작 중단이 비단 JTBC 사태 뿐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 편성작인 안효섭 주연의 ‘파이널 테이블’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 시기가 10월 말~11월 경으로 밀리자, 이에 따라 비게 된 9월 JTBC 토일드라마 편성을 채우기 위해 ‘연애의 재발견’ 제작이 급하게 추진됐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재정비를 꾀하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드라마가 최소 6개월 안팎의 제작 기간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연애의 재발견’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6월 촬영을 시작해 곧바로 편성을 맞추려다 보니 내부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파이널 테이블’ 역시 촬영은 진행되고 있다. 안효섭 주연의 이 작품은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공개가 확정된 상태다. 국내 OTT 편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 유통 계약이 체결된 만큼 업계에서는 예정된 제작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애, 노상현 등이 출연하는 ‘골드 디거’ 역시 예정대로 제작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BBC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판권 확보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만큼 중단보다는 완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안팎의 시선이 가장 쏠리는 작품은 ‘신의 구슬’이다. ‘신의 구슬’은 지난해 사전 제작을 마치고 촬영까지 모두 완료한 작품으로, 오랜 기간 편성이 미뤄지다 JTBC의 2026년 하반기 편성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비 규모가 큰 작품인 만큼 수익성 확보 여부가 관건으로 꼽혀 왔던 터라, SLL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정상 편성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통상 드라마 제작비는 계약 체결 시 지급되는 선급금과 촬영 진행 단계별 지급금, 방송 종료 후 잔금 정산 등의 방식으로 2~3차례에 나눠 집행된다.
JTBC 라인업으로 발표돼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작품들의 경우 1차 계약금 지급이 대부분 이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드라마 제작비가 단계별로 지급되는 구조인 만큼 당장 제작 현장이 멈춰 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론 향후 추가 제작비와 잔금 지급 일정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송계에선 일부 대급 지급이 늦어질 수 있으니 일단 자체 자금으로 진행을 하라고 했단 풍문도 떠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현재 촬영 중인 작품들은 이미 선집행된 비용이 있어 당장 제작이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후 제작비 집행과 정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촬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현장에도 특별한 차질은 없다”며 “글로벌 OTT 공개가 확정되거나 납품 계약이 체결된 작품들이 있어 일단은 이를 믿고 제작을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작품은 아직 편성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JTBC 회생절차도 진행 중인 만큼 제작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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