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여성 입장 금지’ 일본 고교야구대회 고시엔, 올여름 여성 심판 첫 기용
일본 스모의 도효(모래 씨름판)와 함께 대표적 ‘금녀의 공간’으로 통하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경기장에서 여성들이 심판을 맡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는 8월5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서 열리는 고시엔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심판 46명 가운데 여성 5명이 배정됐다”며 “스포츠계에 성평등 의식 확산뿐 아니라 남성 심판의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등이 배경에 있다”고 보도했다.
고시엔 대회는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이자, 결승전 시청률이 20% 안팎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는 대회다. 하지만 1995년까지 여성은 야구부 담당 교사조차 벤치 출입을 막았을 만큼 철저히 성차별적 공간이었다. 2016년에는 대회 본부 쪽이 경기장에서 연습을 돕던 여성 매니저를 벤치로 퇴장시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여성으로는 처음 고시엔 공식 대회에 나서는 이들 5명은 평소 중학교 교사·간호사 등으로 일하며, 고교·대학 야구대회에서 심판 경험을 쌓아왔다. 오자키 다이스케 일본 고교야구연맹 심판위원장은 “고교야구에서 여성 심판 기용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는 한 걸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고시엔의 여성 심판 기용에는 남성 중심이던 심판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현장 인력 부족이 확산하는 현실론도 작용했다. 실제 지난 2022년 가을 고교야구 대회 때는 심판을 확보하지 못해 경기가 연기되는 일도 있었다. 여성들의 안정적 활동을 위해 출산·육아 휴직 같은 복지체계, 심판 육성 지원이나 판정을 향한 악질적 소셜미디어(SNS) 규제 등 보호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2650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