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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앙코르 취소…잠실 시위 폭풍에 고민 깊어지는 문화예술계

무명의 더쿠 | 12:53 | 조회 수 2377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37970

 

가수 박서진 서울 앙코르 콘서트가 잠실 시위 여파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제공=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지민 기자] 장기화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여파…문화·체육계 도미노 마비 사태
공연 취소에 행정 마비까지… 여름 성수기 앞두고 불확실성 증폭
'시위 권리'와 '공공시설 정상 운영' 양립 위한 정부 대책 마련 시급

가수 박서진 서울 앙코르 콘서트가 결국 취소됐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정상적인 무대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위 여파가 잠실 일대 문화예술 활동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본격 확산되고 있다.

(중략)

■ 대형 행사 줄줄이 파행·변경…체육단체 행정·운영도 마비

이는 비단 박서진 콘서트만의 일이 아니다. 잠실 시위 여파는 이미 문화예술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브가 주최한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 서울'은 지난 6월 6일부터 7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됐다. 당초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팔찌 배부처와 체험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시위 여파로 운영 내용을 조정해야 했다. 사전에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운영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사 넥슨이 진행한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도 마찬가지다. 원래 계획된 올림픽공원에서의 개최를 포기하고 일산 킨텍스로 장소를 변경했다.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도 공연장을 변경해야 했다. 당초 핸드볼경기장과 88잔디마당이었던 공연 무대를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로 옮겼다. 운영 시스템과 관객 경험이 전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변경이었다.

‘위버스콘’,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등 여러 공연과 행사들이 시위로 인한 운영 변경을 감행했다. 앞으로도 잠실을 공연장으로 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들이 다수 남아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제공=하이브, 세울파크뮤직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

영향은 공연 업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9개 종목 체육단체들도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핀수영 협회는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사무실에 보관된 선수용품을 반출하지 못해 대표선수들이 태극마크 없이 참가하게 됐다. 국제대회 행정 업무 지연으로 세계수중연맹에 벌금을 내게 됐고, 손실은 6천만원대에 달한다. 펜싱 국가대표팀도 개인 장비를 빌려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핸드볼·우슈·당구 등 다른 종목 단체 직원들은 OTP와 공동인증서를 반출하지 못해 급여 지급과 공과금 납부가 지연되고 있다. 국제대회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체육단체의 기본적인 운영 자체가 마비되고 있다.

올림픽공원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 공연장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핸드볼경기장뿐 아니라 88잔디마당, 체조경기장, KSPO돔, 우리금융아트홀 등 대규모 공연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들이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올림픽공원은 국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연장이자 행사 장소다.

이곳이 점거되면서 문화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서진 콘서트 취소까지 가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소속사가 장소 이전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이 취소였다는 것은, 잠실 일대 전역의 상황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공공시설 운영의 연속성 문제다. 올림픽공원은 문화예술 활동, 운동 훈련, 다양한 행사가 모두 필요로 하는 공공 공간이다. 장기화된 시위로 인한 파급 효과도 커진다. 개별 공연 취소는 물론,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획과 투자 자체가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일자리와 문화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 여름 성수기 앞두고 불확실성 증폭…'시위 자유'와 '시설 운영' 상생 대책 절실

문제는 앞으로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올림픽공원에서 예정된 공연과 행사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미 여러 행사 주최사들이 장소 변경이나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단순히 "현재 피해"를 넘어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문화예술계를 짓누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누구를 탓할 것인가는 간단하지 않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도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문화예술계와 운동선수들도 있다.

문제는 시위 자유와 일상 활동 자유가 같은 공간에서 양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시설 정상 운영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시위 권리를 존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부 차원의 대응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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