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세훈 공약에 쏟아진 우려…“31만호 공급하면 30만가구 쫓겨난다”
2,177 38
2026.06.24 10:26
2,177 38

저렴한 주택, 고가 아파트로 바뀌어 집값↑
대규모 이주로 전·월세가 오르는 ‘공급의 역설’
“오세훈보다 정비사업 더 많이 추진한 박원순
한꺼번에 철거로 주택 ‘순감’…같은 실수 안 돼”

서울 중구 일대 아파트. 이준헌 기자

서울 중구 일대 아파트. 이준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31년까지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31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을 두고 오히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3일 국회에서는 용혜인·윤종오·차규근·한창민 의원과 국회입법조사처, 참여연대, 녹색전환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의 문제점과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 대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 시장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내건 ‘2031년까지 31만호 공급’ 공약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면 기존 주택이 한꺼번에 철거되어 주택 수가 오히려 줄어들고, 그 결과 전·월세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원호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31만호를 새로 짓기 위해서는 기존 주택 30만호 이상이 철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멸실되는 22만호 중 2만2000호가 다가구주택으로 추정되는데, 다가구주택 호당 평균 5세대가 거주한다고 하면 11만세대”라면서 “통계상으로는 22만호가 철거되지만, 실제로는 30만8000세대의 저렴한 주거지가 철거되어 사라진다”고 말했다.

재개발 구역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세입자이고, 이들이 살던 곳에 재정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2009년)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 구역의 세입자 비율은 평균 72.5%다.

이 연구원은 “보통 정비사업 구역에서 거주하는 주민의 다수는 세입자”라며 “그러나 (정비사업) 추진과 결정 모든 과정에서 세입자는 배제되고, 축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비사업의 구조 자체가 다세대·다가구 등 저렴한 저층 주택을 비싼 아파트로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집값과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 순증 효과는 미미하고, 저렴한 주택이 고분양가 아파트로 변화하며, 추진 과정에서도 대규모 이주 수요로 전·월세가 상승을 초래한다”며 “주택공급론의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호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 소장은 과거 착공 실적을 보면 박원순 전 시장이 오세훈 시장보다 오히려 정비사업을 더 많이 추진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너무 한꺼번에 많이 철거해서 주택을 순감시켰던 박원순 전 시장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서울 전체 정비사업 일정을 1년씩 순차적으로 늦추거나, 단지별로 공사 시기를 조율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기만 잘 조정해도 전·월세난 없는 정비사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만 재개발·재건축이 가능한 현재의 정비사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대표는 “조합은 임대가 아닌 분양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분양 마진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택을 공급할 수 없다”며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만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혼란과 전·월세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임대차 환경 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규모 정비사업장의 경우 교통영향, 환경영향 등 평가를 하고 있는데 임대차 환경 영향 평가 도입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종로구 경실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주 수요가 증가해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서울시 도시정비사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2~2025년 정비사업으로 주택 31만가구를 공급했지만, 이 기간 멸실 가구 수도 26만가구에 달했다. 경실련은 “이주가구들이 서울 내 인근 지역이나 경기로 이동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했다.

경실련은 이재명 정부 또한 “무제한 매입임대 확대, 비주택 리모델링 시행, 정비사업 활성화 등 전월세시장 안정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아파트 저층 주거지는 재개발 대상’이란 프레임에 갇혀 재개발 논의는 활발하지만, 저층 주거지의 환경을 개선하고 주거를 유지·강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53933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250,9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16,3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28,6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885,0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3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2,0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85,0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20.05.17 8,813,6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86,3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10,9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0697 유머 꾸안꾸의 정석같은 260801 김연경 14:56 123
3130696 이슈 어제 생일 파티 공연한 인피니트 성열 인스타 with 이성곤 2 14:54 192
3130695 이슈 퓨처스 경기중인데 너무 더워서 하지말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심판 난 몰ㄹ루 1 14:54 404
3130694 이슈 이제 전혀 말라보이지 않는다는 마른 모델의 대명사 35 14:50 2,565
3130693 이슈 실시간 사직야구장에서 훈련하는 롯데 선수들 20 14:48 1,530
3130692 이슈 21년 전 미국 빌보드 차트를 조져놓은 팝송 3 14:47 746
3130691 팁/유용/추천 곡 분위기가 서늘하고 스산한 포레스텔라 노래 모음 1 14:46 123
3130690 이슈 올해7월에 진나라 술이 액체가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대 7 14:45 1,326
3130689 기사/뉴스 [속보] 다슬기 잡다 휴식 취한 50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 26 14:44 3,966
3130688 이슈 당분간 버거를 먹기 싫어지게 된다는 영상 11 14:43 2,163
3130687 유머 AI 학습에 독을 푸는 떵개 3 14:42 744
3130686 유머 견주는 그루밍을 모르고 묘주는 발사탕을 모른다 11 14:41 1,819
3130685 유머 유재석 나같네 14:40 751
3130684 유머 이 날씨에도 신념을 지키고있다는 사람들..jpg 42 14:39 3,731
3130683 유머 야구선수 실력보다 눈에 띄는 목걸이 7 14:39 1,277
3130682 유머 반도체 붐을 예견한 1세대 아이돌 13 14:38 1,908
3130681 유머 이북 리더 추천좀 김정은빼고 6 14:37 1,310
3130680 유머 ??? : 만년 5등급인데 10년째 의대 준비하는 사람 같아.twt 8 14:36 1,736
3130679 유머 왜 소품샵의 모든게 작아보이냐 5 14:34 1,624
3130678 이슈 진기주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4:32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