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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반년만 두배 폭등”…서울 156만원 ‘역대 최고’ [부동산 증세 공식화]

무명의 더쿠 | 09:47 | 조회 수 685

5월 월세 1년전보다 10.6% 급상승
  ‘월세 300만원 이상’ 작년보다 2%P↑
“보유세 강화 땐 전·월세난 더 심화”



#. 강동구 둔촌동에 소재한 올림픽파크포레온 84㎡는 지난 1월 15일 보증금 1억원·월세 150만원에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5월 월셋값이 보증금 5억원·월세 300만원으로 뛰더니, 이달에는 보증금 5억2000만원·월세 32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월세 금액만 놓고 봐도 약 반 년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 서울 외곽도 월세 가격이 오르긴 매한가지다. 도봉구 창동의 1988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68㎡는 지난달 보증금 3000만원·월세 120만원에 체결됐지만, 이달 15일엔 보증금 5000만원·월세 15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서울 아파트의 월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월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세제 압박이 현실화할 시 임차인에게 세금 인상분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래푸 25평 월세 호가 320만원부터…외곽은 매물 씨 말라=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평균 월세는 156만6000원으로, 1년 전(141만5000원) 대비 10.67%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서울 전 지역에 실거주 의무가 부여돼 전세 물건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147만6000원)보다 6개월 만에 6% 상승한 값이다.

초고가 월세도 늘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 중 월세가격 300만원 이상의 계약 건 수는 약 2877건으로, 전체 비중이 9.4%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5%)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 아파트 시장에서 체감되는 전월세난은 더욱 심각하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월급의 대부분이 월세로 나가는 등 주거비용이 급등한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소재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59㎡(전용면적)는 지난 3월까지 신규 월세계약 시세가 보증금 1억원·월세 29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동일평형은 보증금 1억원·월세 320만원(14일)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30만원이 뛰었고, 현재 월세 매물 호가도 320만원부터 형성돼 있다.

성북구 길음동의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역시 지난 5월 59㎡를 보증금 3억원·월세 94억원에 구할 수 있었다면, 당장 이번 달부터는 보증금 5억원·월세 100만원이 필요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도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월세 150만원에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면, 지난 5월 같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195만원으로 뛰었다.

월세 매물 자체가 줄어 계약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월세 매물 수는 1만6623건으로 1년 전(1만8923건) 대비 12.2% 감소했다. 특히 중랑구(-68.3%), 구로구(-61.8%), 강북구(-56%) 등 서울 외곽의 월세 물건 급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예비신랑 A(35)씨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월세를 선택했는데, 고민하는 사이 다른 계약자가 집을 채간 경우가 몇 번짼지 모르겠다”며 “생활비와 저축까지 고려하면, 이제는 원하는 집을 찾기보다 그저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찾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신축·유통·임사자 임차 매물 트리플 감소…전월세난 심화”=문제는 앞으로다. 정부가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하겠다”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조정을 공식화한 가운데, 집주인에 대한 세금 인상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적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종합부동산세와 보유 기간에 따라 40%까지 주어지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거주 1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을 늘리자는 뜻으로 해석한다.

임대 사업자에 대한 과세 혜택을 줄여 매물 출회를 노리는 정부의 의도도 감지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같은날 자신의 SNS에 “등록 임대 다주택자에게 엑시트할 기회를 주면 매물 잠김 상황이 해소되면서 6만8000여 가구의 서울 아파트가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안이 현실화할 시 세금 증가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서울의 전월세난은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여기에 임대 사업자의 임차 매물까지 실종될 시 전월세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및 장특공 조정은 이들을 본인의 집으로 귀소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라며 “비거주 1주택자 한 명당 전월세 매물이 하나 없어지고, 임차 수요가 하나 늘어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임차공급의 주요한 축인 신축물량과 기존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 사업자 물량까지 ‘트리플 감소’가 이뤄진다면, 매매 물량은 단기적으로 늘어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전월세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희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59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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