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식탁을 바꾸고 식품 산업을 뒤흔든 최근 2년간의 가장 강력한 변수는 ‘비만 치료제(GLP-1)’ 주사였다. 2025년 말 기준으로 미국 성인 8명 중 1명꼴로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체중 감량 치료제는 지난 20년간의 기후 정책이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다. 바로 미국인들이 탄소 집약적인 식품 소비를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줄이게 만든 것이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같은 GLP-1 약물은 장-뇌 축을 통해 식욕을 억제한다. 임상시험에서 평균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덜 먹어서 나타난 결과다. 코넬 대학교와 누메레이터(Numerator)의 동료 검토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을 복용하는 성인은 칼로리 섭취량이 약 21% 줄었고 식비 지출은 약 5~6% 감소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수요의 변화가 기후 스토리로 연결된다. GLP-1 사용자들이 가장 먼저 끊는 품목이 바로 이 탄소 배출 순위의 최상단에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칼로리를 골고루 줄이기보다 적색육, 초가공 스낵, 가당 음료처럼 가장 탄소 집약적인 식품을 집중적으로 줄였다.
GLP-1 사용자들은 정부가 수년간 권장해 온 식단(적색육과 설탕 줄이기)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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