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이찬진, 변동성 키운 '레버리지 상품' 반성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두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0주 사태'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출시 후 (시장 규모가) 14조 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굉장히 위험한, 리스크가 있는 투자라 소비자 경보를 계속하는 데도 진정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의 약 92%를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앞서 4~8일 기초자산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18%가량 하락할 때 레버리지 상품은 평균 37%까지 하락하는 등 고위험이 확인됐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이 130%에 달하면서 과도한 수수료 문제도 제기된다. 이 원장은 "도박판에서 '뽀찌'를 뜯는 사람이 돈을 가장 많이 벌듯,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장을 운영하는 시스템만 돈을 버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고 일갈했다.
레버리지 상품 도입은 이미 해외 주식시장에 유사한 상품이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공격적 투자 수요를 국내로 끌어오기 위한 측면이 컸다.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한 것인데 막상 부작용이 더 컸다는 진단이다. 이 원장은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온 상황에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그때 드러누웠어야 했나 하는 후회를 많이 했다"며 "정부에서도 이를 해소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금감원도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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