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 다툼이 국민 삶과 무슨 상관이냐”…李 호소에도‘데드크로스’[송종호의 국정쏙쏙]

이어진 하락 흐름…긍정 47.7%·부정 49.0%[조원씨앤아이]
최근 조사 흐름을 보면 단순한 일시적 하락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앞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47.7%, 부정 평가 49.0%로 부정 평가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기관은 다르지만 여론의 방향성 자체는 비슷하게 나타난 셈입니다.
주목할 점은 시점입니다. 이 대통령은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직전 유럽 순방을 마치고 이례적으로 직접 성과 브리핑에 나섰습니다. 한-EU 디지털무역협정 체결, 이탈리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G7 정상회의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연쇄 접촉 등 외교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해외보다 국내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여권 내 갈등을 언급하며 “도대체 너네들 그 다툼이라는 게 우리(국민)의 삶과 뭔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화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의 갈등이 민생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쟁보다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입니다.
박근혜 15개월·문재인 19개월·李 12개월…빨라진 데드크로스
결과적으로 순방 성과 설명은 지지율 방어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고 해도 국민이 당장 체감하는 물가와 주거, 정치 불안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이번 데드크로스는 다소 이른 편입니다. 리얼미터 기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6주 만에 데드크로스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취임 약 15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약 19개월 만에 처음 긍정·부정 평가가 역전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약 12개월 만에 데드크로스를 맞으며 박근혜·문재인 정부보다 이른 시점에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
청와대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홍보소통수석과 민정수석, 사회수석 등을 교체하는 수석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집권 2년 차 국정 과제를 추진할 새 진용을 구축하는 동시에 내부 쇄신에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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