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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도, 결국 근육인걸요"…신민아, 고생 중독자

무명의 더쿠 | 13:17 | 조회 수 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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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를 홀로 연기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도 그럴 게, 같은 얼굴로 다른 사람을 표현해야 한다. 게다가, 두 캐릭터가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장르 역시 스릴러로, 말랑하지 않다. 스토킹 피해에 겁먹고, 불안에 떨고,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도망쳐 다녀야 한다. 동생은 의문의 죽음을 맞고, 그 진실을 추적하다 또 위기에 처한다.

 

이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는, 신민아다. 그는 지난 28년 간 러블리의 대명사이자 로코퀸으로 불려왔다. 이번에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로 스릴러 퀸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한다.

 

"작품을 더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을 때 '눈동자' 제안을 받았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컸을 시기였어요. '악연'을 찍고 바로 촬영했던 작품인데, 이쯤 되니 제가 고생 중독자 같네요.(웃음)"

 

신민아가 최근 '눈동자'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코를 할 땐 로코퀸, 스릴러를 할 땐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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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고생중독자인가?"
 
'눈동자'는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2011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서진)가 주인공. 그가 쌍둥이 동생(서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며 위기에 처한다.
 
신민아는 "시력을 잃어가면서 누군가를 찾는데, 눈이 안 보인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며 "잘 찍으면 조여오는 압박감과 스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1인 2역, 시각장애, 추적, 스릴러…. 키워드만 봐도 고난이 예상됐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눈에) 붕대를 감고 연기하는 장면도 있었다. 힘들어 보였지만, 그것보다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이미 신민아는 영화 '디바'(2020년)에서 스릴러의 맛을 봤다. 당시에는 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는 "두 작품의 결이 다른데, 둘 다 다른 느낌으로 힘들었다"며 미소지었다.
 
"디바는 전문적인 동작에 심리적인 부분, 감정까지 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요. '눈동자'는 공포심을 계속 느껴야 하는 연기가 필요했죠. 그래도, 그런 (고생한) 부분들이 잘 담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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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과 서진, 서진과 서인"
 
언니 서진과 동생 서인, 1인 2역은 어떻게 소화했을까? "둘이 다른 인물이라 생각했다. '같은 영화에서 2번 연기하면 되겠구나' 하고 접근했다"며 "별개의 캐릭터라는 생각을 하니 심플해지더라"고 전제했다.
 
그는 "주인공이 서진이라, 서진이에 대한 공감을 먼저 했다"며 "서진이는 엄마와 동생(서인)보다 늦게 시력을 잃기에, 동생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둘은 쌍둥이고, 같은 예술 직업을 가졌어요. 서인이는 촉망 받는 신인 작가고, 눈이 안 보이는 게 오히려 작업에 도움이 된다 말해요. 언니 서진과 달리 순수하고 해맑은 인물이라 생각했죠."
 
신민아는 "서진이에겐 서인을 향한 복잡한 마음, 열등감이 분명히 있었다. 질투도 하지 않았을까"라며 "서인은 언니에게 일차원적으로 도움을 받으니 민폐라는 생각을 하는 캐릭터다"고 부연했다.
 
그 해석대로, 1인 2역이 매끄럽다. 언니 서진은 현실적이고 성숙하며 스토킹 피해에 예민한 기질을 보인다. 서인은 조금 더 말투에 미묘한 어리광이 있다. 신민아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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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동자도 근육인걸요?"
 
신민아의 호연은 눈동자 연기에서도 빛났다. 눈동자 움직임 조절이 자유자재였던 것. 초점을 잃은 연기 뿐만 아니라, 양쪽 눈이 동시에 다른 물체를 바라보도록 연출했다.
 
"서진이가 (시력이) 순간 확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게 반복되는데요. 그럴 때는 초점이 맞지 않는 느낌으로 했어요. 서인이 같은 경우, 빛 정도만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했죠."
 
연기 비결을 묻자, 그는 "눈도 근육이라, 연습하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시점을 하나로 두고, 한쪽 눈만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아예 초점을 다르게 한 것도 있었는데, 그건 너무 과해 보여 편집했다"고 알렸다.
 
영화 후반부, 신민아는 붕대로 눈을 가린 채 맨발로 도망친다. 손을 허우적대며 극한의 공포를 선보인다. "스태프들이 조명만 옮겨도 예민해지고, 온 몸의 감각이 곤두서더라. 눈이 안 보인다는 공포가 굉장한 거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연기하면서 공포심에 계속 격앙돼 있으니, 실제로 목이 굳어 안 돌아가더라고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진짜 힘들었죠. 온 근육을 다 쓰니까요. 대사가 별로 없는데도 '왜 이렇게 힘들지' 싶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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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차 베테랑, 신민아의 내일"
 
신민아가 어느덧 데뷔한 지 28년이 됐다. 20대, 30대에 이어 40대 초반을 배우로서 살고 있다. 그 원동력은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그는 여전히 장르의 변주를, 연기의 변화를 고민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제 나이가 계속 올라가니 로맨스를 찍어도 조금은 기존과 다른 결로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예전의 제가 할 수 있는 로맨스와, 지금 할 수 있는 로맨스와, 앞으로 할 로맨스가 모두 다르다는 거죠."
 
신민아는 "나이라든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위치에 따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 역시 배우로서 변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수목금'이라는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20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어른들의 이야기거든요. '재혼황후'도 로맨스 판타지지만, 남편이 정부를 두는 내용이고요."
 
마지막으로 그는"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다양한 작품을 제안받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앞으로 더 폭 넓은 캐릭터와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사극도 다시 하고 싶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한편, '눈동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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