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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식 싹 팔아 삼전닉스로"…블랙홀 된 반도체株

무명의 더쿠 | 06:37 | 조회 수 1989
코스피가 사상 처음 9천선에 올랐지만 시장의 눈은 벌써 '1만피' 달성 여부에 가 있다. 석 달 넘게 코스피를 짓눌렀던 미국-이란 전쟁이 사실상 종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반도체가 이끄는 코스피 장세에 기대감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형 반도체주로의 쏠림이 심화되는 데다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파죽지세 코스피의 원동력은 단연 반도체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시총 상위 4개사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주는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 실적 증가분의 약 97%를 기여했다. 이들 주식의 시총 비중도 59.62%에 달한다.


하지만 코스피 상승이 주도주 일부에 국한되면서 지수가 상승해도 수익을 보지 못하는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코스피가 9천을 넘겼을 당시 상승 종목은 109개인 반면, 하락 종목은 791개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37조 8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인 38조를 넘어선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내 1만피 돌파가 가능한 상황에서 반도체주 투자는 '정답'과 다름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목소리다. 외부 불확실성에 흔들릴 때마다 주도주 의존도를 높게 가져가는 게 승률 높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심해지면서 금융당국은 소비자주의를 발령하며 경고에 나섰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등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금 9조 6000억 원의 90% 이상은 개인투자자"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 종목의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도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 양극화에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주식시장 양극화는 사실은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른다"며 "문제고 걱정인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반도체 대장주 중심 쏠림 현상이 우려스럽다"며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신용상 상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건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변동성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이고 시장도 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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