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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태로 불거진 K-콘텐츠 기업의 ‘넷플릭스 종속화’

무명의 더쿠 | 06-20 | 조회 수 1977

“JTBC 사태는 국내 콘텐츠 기업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중앙그룹의 콘텐츠 중간지주사인 콘텐트리중앙 등의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른바 ‘JTBC 사태’는 막대한 부채와 무리한 중계권 확보 등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콘텐츠 시장의 붕괴다.


방송·콘텐츠 시장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잠식 당하는 상황에서도 콘텐츠를 팔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 



17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JTBC 사태’는 단지 부채 부담에 따른 유동성 위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JTBC는 종편 중 콘텐츠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이다. 다른 종편이 제작비 부담이 적은 시사·예능·트롯 중심 가성비 편성을 할 때 JTBC는 지상파·CJ ENM 계열 채널과 드라마 콘텐츠로 직접 경쟁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외주 제작을 넘어 자체 스튜디오인 스튜디오플로우, SLL 등을 구축했을 정도다.


문제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 넷플릭스라는 세계 1위 OTT가 본격적으로 등판하면서 시작됐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방송 광고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가 됐다”며 “과거에는 원인이 유튜브에 광고 쏠림이었다면 최근에는 넷플릭스에 집중되면서 방송·콘텐츠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기는 콘텐츠 제작비의 급증이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를 직접 투자·제작하면서 제작비가 급상승한 것. 한국 드라마 회당 제작비가 기존 3억~4억원에서 30억원대로 늘었을 정도다. OTT의 경쟁적 투자로 스타 배우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자금력이 부족한 토종 콘텐츠 기업이 찾은 활로는 의외로 OTT였다. JTBC는 지난 2020년부터 드라마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해왔다. 이런 상황은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도 다르지 않다. CJ ENM의 영화·드라마부문은 1분기에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판매한 덕분이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CJ ENM 자체 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있음에도 경쟁 OTT인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팔지 않고서는 수익을 낼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콘텐츠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없이는 제작도, 수익도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 


영화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화가 영화관에서 내려가기 무섭게 넷플릭스에 판매되기 시작한다. 이 역시 영화관 산업의 위기와 직결됐다. JTBC는 영화관 사업자 메가박스중앙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과 함께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결국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판매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은 방송·콘텐츠 시장의 악화를 더 앞당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콘텐츠와 영화 콘텐츠를 확보한 OTT라는 대안을 두고 영화관이나 방송을 찾지 않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고객사이면서 동시에 방송·콘텐츠 시장의 위기를 가져온 주요 원인”이라며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에 종속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6/06/17/20260617000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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