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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취소·핸드볼대회 무산…잠실 봉쇄에 '줄줄이 불똥'

무명의 더쿠 | 11:36 | 조회 수 2641

20일 공연업계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 여파로 예정된 공연과 행사들의 운영 계획이 잇따라 변경되고 있다.


이날 개막한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은 당초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를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봉쇄 시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공연 장소를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로 옮겼다.


대체 장소를 구하지 못한 행사는 아예 취소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다음 주 핸드볼경기장에서 예정됐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촬영은 결국 취소됐다. 28~29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17회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생활체육핸드볼대회와 내달 예정된 '빅터-잠스트 코리안 배드민턴 대회'도 무산됐다.


이미 진행된 행사들 역시 봉쇄 시위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3~14일 열린 '넥슨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개최 장소를 올림픽공원에서 일산 킨텍스로 옮겼고, 지난 6~7일 열린 하이브의 '위버스콘 페스티벌'도 관객 동선과 운영 계획을 일부 조정해 진행했다.


잇따른 장소 변경과 운영 차질은 고스란히 관람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6년 넘게 메이플스토리 유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은준(26)씨는 "주중까지 별다른 공지가 없어 쇼케이스가 취소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컸다"며 "이미 예매와 교통편까지 모두 준비한 상태였는데 장소가 변경되면서 계획이 전부 꼬였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에서 수서역까지 SRT를 예매했는데 고양까지 이동해야 해 상당히 불편했다"며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른 유저들과 인사할 시간도 없이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고 털어놨다.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을 예매한 최모(31)씨는 "왜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최 측도 변경 사항을 충분히 안내하지 못했고, 갑자기 타임테이블까지 바뀌면서 계획이 엉망이 됐다. 보고 싶었던 가수들도 다 못 볼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봉쇄 시위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공연업계에서는 향후 예정된 행사들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다음 달 4~5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수 박서진의 전국투어 콘서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위 여파는 핸드볼경기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KSPO DOME(체조경기장) 공연 관람객들 역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KSPO DOME에서 열리는 일본 밴드 킹누 내한공연을 예매한 손모(20대)씨는 "공연장 출입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걱정된다"며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일찍 갈 계획이었는데 최근 시위가 격해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주최 측이 관람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공연 취소나 장소 변경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시위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상엽 법무법인 일로 변호사는 "손해배상이 인정되려면 시위 자체가 불법행위로 평가돼야 하고 손해와의 인과관계도 입증돼야 한다"며 "집회의 자유 역시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만큼 적법한 집회라면 손해배상 청구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불법 시위로 인정되더라도 참가자 전원을 특정하기 어렵고, 현재처럼 대표자나 주도 세력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실무적으로 손해배상 청구가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석정은 인턴기자


https://v.daum.net/v/20260620070207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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