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42개월 이후부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42개월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 하는 현상을 아동기 기억상실증(infantile amnesia)이라고 부른다.
왜 이런현상이 발생하는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대략적인 이유를 알아보면
1.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만 3살 이후부터 성장
대부분의 기억은 만 3살이후부터 축적되는데, 그 이전의 기억은 (아기 기준)인상깊은 사건이나 가족형제같은 정보만 남음.
더불어 3살은 사람에게 자아가 형성되고 개성이 생겨나는 시기이기도 함.
다만 연구결과를 보면 출산 후 3개월의 아이도 어제의 일 정도는 기억할 수 있고, 돌 직전에는 3개월,
3살 이전까진 6개월~1년 전 정도의 장기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음.
2. 뇌가 성장하면서 필요없는 기억을 삭제
그런데 5~7살 아이들은 3살 때 기억된 경험의 63~72%를 기억하지만, 8~9살 아이들은 35%만 기억할 수 있다고 함.
기억은 뉴런으로 구성된 일종의 전자회로 형태로 저장되는데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 질 때 오래된 회로가 파괴됨.
그래서 뇌가 성장하는 3~7살 사이에 폭풍같은 기억소거현상이 일어나서 이후엔 인상적인 기억 몇몇을 제외하곤 잊혀져버림.
3. 기억을 떠올릴 매개체가 없음
저장은 되어있지만 저장경로를 몰라서 꺼낼 수가 없는 경우.
우리가 기억을 꺼낼 때, 예를들어 '어제 저녁을 먹은 기억'을 꺼내려면
저녁이란 시간개념부터 시작해 행동, 장소, 음식 등등의 단서가 필요한데
영아기에는 사물, 언어나 시간의 개념 또한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 세상을 인식하는 구조가 다르고
결국 당시 저장했던 '단서'를 몰라서 꺼낼 수가 없음. 대충 기억의 격리 상태라고 할 수 있음.
무의식이 이러한 '저장되어 있지만 떠올릴 수 없는 기억'에서 나온다는 연구도 있고
떠올리지 못해도 기억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때 몸이 반응한다는 설도 있음.
4. 기억이란것 자체가 정확하지 않음
기억은 애매하고 조작되기 쉬운데, 성인조차 누군가가 신뢰성있고 상상하기 쉬운 이야기를 해주면 그게 자기의 기억이라고 믿을 수 있음.
연구결과 부모님이 성인인 자식에게 시나리오를 짜서 만든 가짜 기억을 알려주자 처음엔 믿지않다가도
가짜 상황이나 감정반응 등을 계속해서 주입하자 자식이 정말로 믿어버리고, 추가적인 기억까지 상상해서 떠올렸다는 사례가 있음.
실제로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을 부모나 가족에게 설명해 대조했을 때 서로 맞지 않는 것은 흔한데,
'어릴때 다쳤다'는 예시로 설명하면 자신이 언제/어디서/어떻게 다쳤는가 정도는 기억하지만
병원으로 무엇을 타고 갔는가, 낫는 과정은 어떠했는가 등의 기억은 애매한 경우가 많음.
전자의 사건은 주변사람과 소통하며 반복적으로 상기시키지만 후자는 자주 떠올리지 않기 때문에 잊혀지고, 상상으로 채우는 것.

위 설명을 종합적으로 요약해보면
1)제대로 저장되지 못한 기억이 3) 떠올릴 경로가 소실되고 2)성장으로 인해 파괴됨
결과 기억이 사라지거나, 배경/시간/행동 중에서 일부분만 남은 파편이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남게된다는 것.
그렇게 남은 파편화된 기억은 4) 빈약한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 왜곡된 채로 저장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