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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늘어나는 뱃살 걱정 쏙, 이게 다 김신영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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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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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작동법]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 보여준 김신영



[황진영 기자]



김신영이 돌아왔다. 은퇴를 선언한 적은 없지만, 한동안 TV에서 자주 보이지 않던 그녀의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지난 4월 10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공개된 그녀의 일상 키워드는 '행복한 집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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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나 혼자 산다> 한 장면. ⓒ MBC




잘 정리된 옷과 운동화가 가득한 공간, 잠옷 차림으로 하는 운동화 리폼까지. 관찰 예능이 보여주는 '연예인의 일상'처럼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돌아왔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식드래곤'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김신영은 '나혼산' 645·646회에 스튜디오 패널로 출연했고, 647회에서는 감기에 걸린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한달 째 지속되는 후두염에도 스스로를 돌보는 모습과 함께 마음을 붙잡은 한마디가 있다. 일명 김신영 명언으로 등극한 문장이다.


"아프면 서럽지만, 게으르면 더 서럽다."


맞다. 누구나 아프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도 우리는 언젠가 아프게 된다. 그리고 아프면, 특히 혼자 있을 때 더 서럽다. 연민에 빠진 나 자신을 울면서 바라보는 대신 현실로 돌아오기로 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학생 때처럼 양호실로 도망갈 수 없다는 그 담담한 인터뷰가 묘한 위로를 주었다. 퇴근 후 끙차, 하며 냉장고를 뒤져 나를 위한 '떡볶이' 보양식을 한 냄비 만들고, 남은 건 통에 담아 랩을 씌워 '내일의 나'를 위해 냉장고에 다시 집어넣는 그 모습까지.


어쩌면 김신영의 현실감은 15년 넘게 매일 같은 시간 마이크 앞에 앉아온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라디오 DJ는 컨디션이 좋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픈 날도, 힘든 날도 결국 출근해 오늘의 목소리를 청취자에게 건네야 하는 일이다. 나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게 바로 '프로'의 삶 아닐까.


"감성 집어넣고, 낭만 집어넣고 한 집어넣을 시간이 없어요. 누구나 감기는 걸리고, 언젠가는 낫습니다. 두 다리로 씩씩하게 살아야죠."


"아프면 서럽지만 게으르면 더 서럽다. 아프다고 자기 연민에 빠져버리면 그냥 나만 불쌍한 애가 돼버려요. 그럼 양말 누가 빨아줘요? 슬픈 신영이가 빨아야 되잖아요."


방송을 위해 꾸며낸 멘트가 아니다. 화면 속 김신영은 훌쩍이는 코와 연신 터져 나오는 기침에도 오늘의 할 일을 한다.


감기 기운이 있는 자신을 위해 배달한 딸기를 싱크대 앞에서 씻다가 하나 집어먹고, 쌀엿을 넣어 양푼에 으깬다. 목이 아프니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많은 관찰 예능은 종종 '부러운 하루'를 보여준다. 보기 좋은 집, 철저한 루틴, 건강한 식단, 꾸준한 운동, 남다른 취향을 보며 느끼는 재미도 분명 있다. 그런데 '나혼산' 속 김신영의 하루는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법보다, '내일의 나'를 배려하는 '오늘의 나'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에 가까웠다.


방송을 위해 설계된 하루라기보다 화면을 바라보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처럼 보인다. 김신영은 자기연민을 부정하지 않는다. 아프면 서럽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다만 거기에 오래 머물지 않을 뿐이다. 슬픔을 이겨내겠다고 선언하는 대신, 슬픈 자신이 조금 덜 힘들도록 생활을 정비한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늘 유지하며 살 수는 없다. 몸이 아픈 날도 있고, 마음이 무너지는 날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끙차 하며 몸을 일으키는 모습에 반한 사람은 나 하나만이 아니었나 보다.


최근 김신영은 <아는 형님> 고정 멤버로 합류했고 <옥탑방의 문제아들> <유 퀴즈 온 더 블럭> <개그콘서트> 등에서도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의 김신영에게서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잘 짜인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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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나 혼자 산다> 한 장면. ⓒ MBC



6월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신영은 13년간 이어온 '유지어터' 생활을 내려놓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늘 "안 돼요"를 반복하던 삶. 하지만 전유성의 마지막 병상을 지키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이 체중계 숫자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나치게 예민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던졌던 가시 돋친 말들, "희극인도 아픕니다.", "배우에게도 이렇게 하시겠어요?" 같은 자신의 날선 멘트를 들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얼굴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한때 유행했던 '갓생'이라는 말은 더 나은 나를 향해 달려가라고 말한다. 더 부지런하게, 더 철저하게, 더 자기관리를 잘하며 살라고. 미라클 모닝, 영어 공부, 러닝, 올리브유를 곁들인 샐러드와 독서. 한 번쯤 시도해보지만 꾸준히 이어가기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런데 요즘의 김신영이 보여주는 삶은 조금 다르다. 아픈 날에도 세면대를 닦고, 오늘 만든 음식을 내일의 나를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호리호리한 몸을 위해 이를 악물고 절제하기보다 가끔은 스스로를 풀어준다.


신기하게도 40kg대의 몸무게를 유지하던 시절보다 '요요'가 온 지금의 몸이 보여주는 건강지표가 더 낫다며,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삶을 보여주는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내 티셔츠 안에 숨겨진 뱃살을 미워하는 대신,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예민함을 내려놓고, 쫓기는 삶에서 벗어나 한껏 넉넉해진 몸과 마음으로 돌아온 그녀의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따라웃게 된다.


"쉬는 모습만 보고 간 스승 전유성 선배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김신영의 올해 목표처럼, 연말 시상식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다.





https://v.daum.net/v/2026061907075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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