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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180만원'일때 삐삐 쳤는데"…270만닉스 갈때까지 1주도 못샀다 [개미의 세계]

무명의 더쿠 | 08:06 | 조회 수 2810

[파이낸셜뉴스] "그때 너무 쫄았거든요. 오른다 오른다 하는 소리에 덥썩 올라탔다가 고점에 물리는구나 싶었죠."

 

직장인 I씨(39)는 지난 8일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미국발 반도체 쇼크 영향으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락하면서 주요 가격 지지선이 무너진 날이었다. 장 초반 10% 안팎으로 폭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96만원까지 밀렸다.

 

"지금은 할인 기간"이라던 젠슨 황 발언 재조명

 

이날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가진 날이기도 했다. 당시 황 CEO는 "주식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여러분은 매우 기뻐해야 한다"며 "이제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발언 직후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세계 최고 AI 반도체 CEO가 직접 '사라'고 했다"며 매수 버튼을 눌렀다. 반면 "황 CEO가 자사 공급업체 주가를 공개 석상에서 띄워주는 발언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 AI 수요 낙관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I씨의 경우는 황 CEO의 말에 귀 기울일 여유가 없었던 쪽에 속한다. 당시 I씨는 적금을 깨서 한 주당 210만원 넘는 가격에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가 갑자기 찾아온 급락장에 겁을 집어먹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8일 종가 기준 191만1000원이라 '물타기'를 할 여유자금도 없었다. I씨가 할 수 있는 건 한 시라도 빨리 마이너스가 복구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계좌를 지켜보는 일 뿐이었다.

 

18일 SK하이닉스 주가가 260만원을 넘어서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당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9000피' 찍고 날아간 SK하이닉스, 사상 첫 '270만원' 돌파

 

그로부터 약 2주. SK하이닉스는 191만2000원에서 270만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18일 코스피는 장중 9041.38를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8000피를 돌파한 이후 불과 34일만, 22거래일만이다.

 

'9000피 달성'을 쌍끌이한 건 역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인공지능(AI) 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 종목에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두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252만1000원 대비 8% 넘게 상승하며 270만원대를 훌쩍 넘어 처음으로 '270만닉스'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황 CEO의 '할인 가격' 발언이 맞아든 셈이다.

 

"그때 살걸" 정답지 보고도 틀리는 이유

 

'9000피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투자 커뮤니티에는 "젠슨 황이 대놓고 삐삐를 쳤는데 안 믿은 내가 멍청이다", "200만원 돌파할 때라도 탔어야 했는데 이젠 무서워서 쳐다도 못 보겠다"는 뒤늦은 후회와 탄식이 쏟아졌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심리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사후과잉확신 편향'이다. 결과를 알고 난 뒤 "나는 그럴 줄 알았어"라고 과거를 재구성하는 심리다. SK하이닉스가 270만원이 된 지금, 황 CEO의 당시 발언이 완벽한 매수 신호처럼 보이는 것이 이러한 편향에 해당한다.

 

둘째는 '후회 회피'다. "샀다가 더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미래의 후회를 피하기 위해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심리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심리적 함정이다. 손실을 확정 짓거나 고점에 물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인지적 오류의 반복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537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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