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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구선수가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쓰는 편지,,,

무명의 더쿠 | 17:06 | 조회 수 3217

 

록산느에게

 

 

누가 내게 가짜 맨유 유니폼을 사줬을 때 내가 검은 마커로 등에 7번 호날두라고 썼던 거 기억나? 

 

우린 잘 살고 못사는 건 몰랐어. 그냥 행복하기만 했지.

 

아비장에서 한 집에 25명이 자던 때도 선명해. 엄마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셨고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싶어 했지. 나는 항상 자는 척하다가 한밤중에 TV 방에 들어가곤 했어. TV 소리를 아주 작게, 두 칸 정도로 해놓고 어둠 속에서 축구를 보면서 꿈을 꿨어. 

 

어른들이 흙바닥에서 축구하던 나를 보고 호베르투 카를로스라고 별명을 붙여준 것도 기억나.

내가 속으론 엄청 화가 났던 것도. 내 우상은 CR7 호날두였으니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인터풋 쉬드 코모에까지 축구하러 갔던 것도 잊을 수 없어. 그땐 9살이었지.

이 얘길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와 다른 아이들은 너무 배가 고파서 마을에 들어가 감자를 훔치곤 했어. 말하자면 “은행털이”였지. 두 명이 가게 주인의 시선을 끌면 나머지 18명이 뛰어나가 감자 두 개씩 들고 오는 거야. 좋은 감자도 아니었어. 하지만 맛은 끝내줬지.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야. 오일 뿌린 삶은 감자. 그때를 떠올리게 하거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축구화를 갖게 됐을 때, 그걸 신고 잠들곤 했던 것도 생각나. 어릴 땐 늘 하얀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축구했지. 지금도 고향에 가면 여전히 그걸 신고 공을 차. 우리만의 전통이니까. 

 

내가 집에 돌아오면 네가 동네 친구들에게 "왜 훈련을 그만뒀어? 얀이 너희 차 사주지 않을 거야. 계속 해야지."라고 잔소리하던 모습도 기억나. 

 

넌 10살이었는데, 이미 내 에이전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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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프랑스로 이사 가는 꿈을 꾸던 때도 있었잖아. 쇼핑도 하고 우리만의 아파트도 얻고, 난 차도 많고 큰 집도 있는 부자 축구선수가 돼서 넌 아무 걱정 없이 살 거라고 했잖아. 모두가 비웃을 때도, 넌 내가 다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

 

내가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향수병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너는 알잖아. 몇 달 동안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 옆자리에 프랑스 애가 앉았는데 그 애가 선생님 말씀을 통역해 주려고 애썼지. 내가 너한테 전화해서 "여기 애들은 선생님이랑 말다툼도 해"라고 했던 거 기억나?

 

고향에선 우린 어른들 앞에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잖아.

 

학교 끝나고 애들이 담배 피우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넌 내가 미국 드라마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했지. 

 

본머스, 첼시, 레인저스, 올림피아코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것도 떠올라. 에제랑 올리세는 훈련 끝나고 나한테 와서 "야, 너 진짜 잘한다"라고도 했어. 

 

그런데도 아무도 날 영입하지 않았어. 

 

MLS의 B팀들조차 날 원하지 않았어. 왜 그런지도 몰랐어.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어른들이 모든 걸 처리했지. 그들은 계속 날 유럽 여기저기로 데리고 다녔고, 모두가 계속 안 된다고만 했어.

 

비자도 만료됐고. 내 꿈도 끝난 줄 알았어. 난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했고, 우리는 함께 울었지. 

 

끝까지 믿음을 놓지 않은 건 너였어. 몇 주 뒤 나는 레가네스와 계약했고, 우리는 또 다른 눈물을 흘렸지.

 

그건 내가 아직 감정을 느끼던 시절 얘기야.

이제 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내가 인간이 아닌 것 같아.

 

네가 죽은 뒤로 난 그냥 텅 비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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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네가 떠났다고 알려준 날조차, 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것 같아. 그저 충격뿐이었어.

 

레가네스 데뷔전을 치르고 몇 주 뒤였어.

누가 18살에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데뷔를 해?

너무 비현실적이었지. 마치 꿈 같았어.

 

그러고 악몽이 시작됐지. 고향에서 누군가 계속 전화를 걸어왔어. 솔직히 짜증이 났어. 왜 그렇게 계속 전화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됐거든.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은 돌려 말하지도 않았어. 고향에선 원래 그렇잖아. 감정 같은 건 없이, 그냥……

 

"네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어."

 

"뭐?"

 

“죽었다고”

 

“무슨 소리야?”

 

"파티에서 누가 음료에 뭔가를 넣었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어." 

 

넌 15살이었어.

 

15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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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끝내 어떤 답도 듣지 못했어.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질투였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선 그런 일이 흔한 건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널 지킬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나도 모르겠어. 

 

난 그저 하나님의 계획을 믿으려 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야. 잊으려 하진 않아. 잊지 못할 걸 아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아픔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데 쓰고, 우리가 함께 꾸던 모든 꿈을 이루는 것 뿐이야. 

 

난 이걸 말로 할 수 없어서 글로 썼어. 내가 널 계속 살아 있게 만들겠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며 썼어. 온 세상이 네 이름을 알게 할 거야. 

 

내가 축구장에서 하는 모든 건, 전부 너를 위한 거야. 

 

내가 마지막으로 널 본 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너도 믿지 못할 거야. 사실 나도 믿기지 않아. 

 

정말 놀라운 게 뭔지 알아? 마드리드전 데뷔 후에 음바페랑 유니폼을 교환했어. TV로 그를 보면서, 네가 “음바페? 잘하긴 하는데 우리 오빠가 더 잘해”라고 하던 거 기억나?

 

내가 한 가지는 틀렸더라. 난 부자가 되고 싶지 않아. 돈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봤거든. 가족까지도. 레가네스에 있을 때 내가 버는 돈은 전부 집으로 보냈어. 더 이상 돈을 원하지도 않았어. 그저 짐일 뿐이었지. 그들은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어. 내가 이미 백만장자인 줄 알았겠지. 난 아파트도 없었어. TV도 없는 훈련장 방에서 살았어. 축구와 잠뿐이었지.

 

큰 집도, 차도 필요 없었어. 그저 모든 걸 축구에 쏟아붓고 싶었어.

내 여동생이 옳았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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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 얘길 들으면 웃을 거야.

 

RB라이프치히로 이적했을 때, 난 늘 늦었어. 아니, 늦은 건 아니지. 제시간에 도착했는데, 독일에선 그게 아주 늦은 거더라.

 

그래서 모든 일정에 90분씩 일찍 도착하기 시작했어. 너무 일찍 오는 바람에 애들이 날 “독일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난 항상 뭐든지 과하게 해. 힘을 못 빼지. 너도 늘 그렇게 말했잖아.

 

이제 경기장만이 내게 집처럼 느껴지는 유일한 곳이야. 마음이 차분해지고 너와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지. 네가 아직 여기 있었다면…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줄 수 있었을 텐데. 

 

네가 했던 말은 전부 맞았어. 

 

우린 내일 월드컵으로 떠나. 드로그바, 야야, 제르비뉴처럼 코트디부아르를 위해 뛰게 되는 거야. 

 

그냥 경기가 아니라 무대라고 생각해. 네가 내게 봤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야. 골을 넣을 때마다 모두가 네 이름을 알게 하고, 널 잊지 못하게 할 거야. 

 

넌 늘 내가 크리스티아누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했지. 그를 만나면 네 이야기를 해줄게.

 

네가 예언했던 걸 내가 해낼 거야, 맹세해. 제대로 된 축구화도 없던 시절부터 넌 모두에게 “우리 오빠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거야”라고 말했잖아. 

 

네가 옳았다는 걸 증명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너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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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디오망데 

 

코트디부아르 (드록바의 나라) 출신 06년생 

현재 라이프치히 소속 윙어

살라 대체자로 리버풀에서 영입을 노리고 있을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초신성 공격수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경기보면

한번씩 응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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