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점유율 30%로 떨어져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수소차와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전개하고 있지만, 당장 내수 시장에서는 ‘2030 세대의 이탈’이라는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운 테슬라의 진격,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무장한 기아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외면은 숫자로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등록 통계를 분석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20~30대 소비자가 구매한 신차 중 현대차의 점유율은 30.3%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7.9%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의 점유율은 9.6%포인트 급등한 14.3%였다. 특히 테슬라의 SUV ‘모델Y’는 지난 5월 기준 그랜저와 아반떼 등 국산 내연기관 인기 차종을 모두 제치고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2030 고민 빠진 현대차
젊은 층이 선호하는 SUV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올 1~5월 2030 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SUV는 테슬라 모델Y(9451대)였고 기아 쏘렌토(8426대)와 기아 스포티지(6031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38.8%로 견고하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한 번 수입차 사용자가 되면 국산차로 회귀하기 쉽지 않다”며 “테슬라 등을 통해 수입차를 경험한 2030 세대가 다음 차량으로 또다시 수입 브랜드를 고를 경우 현대차는 안방 맹주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 이탈의 핵심 원인으로 현대차의 지나친 ‘장수 모델’ 의존도가 꼽힌다. 올 1~5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 상위 3개 모델은 그랜저(2만8328대), 쏘나타(2만5237대), 아반떼(2만4352대)였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아반떼와 그랜저가 1·2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1986년, 쏘나타는 1985년, 아반떼는 1990년에 출시돼 한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2030세대에게는 “아빠나 할아버지가 타던 차”라는 올드한 이미지가 고착화돼 있다.
현대차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속도감 있게 신차를 공급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랜저는 지난 4월 말 3년 5개월 만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아반떼 역시 이달 말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무려 6년 만에 완전변경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젊은 층을 붙잡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6·9 등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했고 ‘일상의 레이싱카’를 표방하며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해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판매 폭발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기술이 관건
젊은 층의 신뢰를 회복할 관건은 결국 기술력이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채택했다. 자체 AI를 탑재한 시스템으로, 이달 말 공개될 신형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에도 적용된다.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하고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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