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으나 한상진의 꾸준한 구애로 연애를 시작했다는 박정은. 한상진은 심지어 박정은의 농구팀 후배들에게도 밥을 해 먹이며 점수를 따 농구계 '국민 형부'에 등극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박정은은 왜 제비랑 만나냐"는 반응도 있었다. 박정은은 "주위에서 다 반대를 했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데. 전 20살부터 돈을 벌고 있었으니까 불안정한 사람을 왜 만나냐고, 인물을 보고 만나냐고"라고 밝혔다.
당시 한상진은 무명의 연극배우였다. 박정은은 이에 자존감이 낮아져 있던 한상진에게 "돈은 내가 벌 테니 당신은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말을 해줬다.
박정은은 "배우 생활이 타협을 하다 보면 목표하는 곳까지 못 갈 거 같더라. 저도 운동하면서 돈을 벌고 있어서 금전적인 걸로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으면 해서 타협하지 말고 주도있게 했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저랑 함께 시즌을 치른다. 제가 시즌을 치르면 본인도 치르고 제가 비시즌이면 본인도 비시즌이다. 서포트해주는 모습이 고맙고 특히 작년 우승했을 때 저보다 훨씬 좋아했다. 저보다 제 성취를 본인이 더 기뻐해 주는 게 고맙다"고 한상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홈경기는 무조건 직관하겠다고 약속, 아직까지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있다는 한상진이 박정은에게 자주 하는 말은 '존경한다'였다. 한상진은 "아내는 자기 분야 1등이다. 인간의 한계를 매시즌 넘었다. 제 앞에서 손등뼈도 부러지고 발목, 십자인대 파열되고 코뼈 다치고 치아 들어가고. 다 제가 응급실에 같이 가 있었다. 그걸 하고도 좀만 안정되면 경기를 바로 뛰더라. 운동선수들 극기를 넘는 일은 인간의 한계치를 넘는 일이다.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은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 코트에서 제가 다쳤을 때 혼자 놔두기 싫어서 계속 옆에서 보고 있다고. 제가 눈이 찢어지고 멍이 들었을 때 응급차를 타고 가면 그 뒤를 본인차 깜빡이를 켜면서 쫓아온다. 꼭 같이 도착할 정도로. 그렇게 해야 안심이 된다더라. 그래서 경기를 보는 것도 있는 거 같다"며 애틋해했다.
박정은은 이런 한상진이 아버지가 보내준 선물 같다며 "제가 초4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농구장을 따라다니셨다. 농구 이야기는 안 하시고 옆에서 따라와주셨다. 만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농구장에 있을 때 혼자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또 비슷한 캐릭터가 나타나 똑같이 하는 거다. 어머니도 '한서방은 어떻게 너희 아버지랑 똑같이 해주냐'고 하시더라. 아버지가 비슷하게 보내준 사람이 아닌가 싶다"고 고백했다.
한상진은 "농구장 가면 예전에 장인어른을 아셨던 분이 '정은이 아빠가 항상 경기장 저기 앉아 있었어. 거기 있으면 잘했어. 아빠 일 있어서 못 왔을 때 못 하다가 후반전에 오면 몇십점씩 넣었어'라고 하시더라. 제가 모르고 앉았는데 어떤 분이 '여기가 장인어른이 앉아있던 곳이야'라고 하시더라. 뭉클했다. 날 이끌어주셨나 싶다"고 밝혔다.
뉴스엔 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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