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KBO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프로야구장 일회용품·다회용기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BO리그 10개 구단이 사용하는 전국 9개 홈구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부터 각 구장 내 식음료 매장의 일회용품 사용 여부, 다회용기 운영 실태, 분리배출 환경, 음수대 설치 여부 등을 살폈다.
조사 결과 전국 9개 구장 351개 매장 가운데 349개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확인됐다. 전체의 99.4%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회용기만 사용하는 매장은 1곳에 불과했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매장도 대부분 일회용품과 함께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품은 컵이나 음식용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릇, 소스통, 숟가락, 젓가락, 포크, 꼬치류 등 식음료 구매와 취식, 정리 과정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었다. 다회용기 전환 역시 일부 컵과 음식용기에 머물러 있어, 야구장 식음료 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한 감축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거함이 설치돼 있더라도 안내 표시가 불명확하거나, 경기 종료 직후 관중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쓰레기가 몰려 혼합배출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도 확인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노현석 협동사무처장은 사직야구장 사례를 언급하며, 대부분의 음식과 음료가 일회용 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QR주문과 키오스크 중심 운영으로 개인용기 사용이 사실상 어렵고, 경기 종료 후 관중석과 통로 곳곳에 대량의 일회용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수원환경운동연합 노민주 활동가는 KT위즈파크가 2023년 ‘탄소중립 플랫폼 야구장’을 표방하며 다회용기를 도입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도 일회용품 사용이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KT위즈파크 내 34개 매장 중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곳은 4곳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KBO와 각 구단에 ▲야구장 폐기물 감축 목표 수립과 발생량·재활용률 등 관련 데이터 공개 ▲일회용품 사용 단계적 감축과 다회용기 시스템 도입 ▲구장 내 음수대 확충과 관리 ▲분리배출 수거함·안내 표지·관람 동선 개선 등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야구장 쓰레기 감축과 자원순환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후속 모니터링, 구단 및 관계기관 질의, 국회 토론회, 정책 제안 등을 통해 KBO와 구단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