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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참교육’은 어디로? 국가 권력이 된 K-사이다의 역설

무명의 더쿠 | 06-16 | 조회 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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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참교육’이 교권 침해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그 통쾌함이 무엇을 대가로 빚어졌는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힘의 논리를 통한 쾌감 선사. '참교육'의 서사는 이 단순한 공식 위에 서 있다. 드라마는 무너진 교실을 가상 국가기관 '교권보호국'이 힘으로 제압하는 내용을 담았다. 악한 인물을 압도적인 힘으로 응징하며 사이다 감성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통쾌함의 설계도를 들여다보면, 적잖은 대가가 따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요한 지점은 악한 인물이 단편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학교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의문은 들어 있지 않다. 그 속에 존재하는 구조적 원인을 밝힐 마음도 없다. 학교 '문제아'들은 명백하고 납작한 '악' 그 자체여야 한다. 그래야만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 갖은 폭력적 단죄가 합리적 이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교육'이 그리는 징벌 서사는 교권 침해를 뿌리에서부터 파악하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가상 체벌 공간을 통해 '정당한 폭력'에 대한 쾌감을 선사할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흥미로운 건 그 빌런들이 휘두르는 무기다. 3화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 한예리(박서윤)는 교사를 성추행 가해자로 몰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약자로 분류되는 위치를 도리어 공격 무기로 삼는 인물 구도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촉법소년이라는 보호 장치, 학생 인권이라는 언어, 미투(MeToo)라는 고발 형식이 모두 '악용되는 무기'로 호출된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이 번번이 선량한 이를 해치는 흉기로만 그려질 때, 그 장치 자체에 대한 불신이 행간에 밴다. 현실에서 그 보호 장치들이 불완전하게 작동하거나 때로 악용되는 사례가 없지 않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예외를 규칙처럼 전시한다. 보호받아야 할 쪽이 가해자이고 보호하던 어른이 피해자인 세계에서, 응징은 점점 더 손쉬운 쾌감이 된다.

응징 서사 자체는 새롭지 않다. 무력한 제도를 대신해 누군가 사적으로 정의를 집행하는 이야기는 SBS '모범택시', 넷플릭스 ‘더글로리’ 등을 비롯해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됐다. '참교육'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모범택시'나 '더글로리'가 보여준 복수는 국가가 못 하니 개인이 직접 나선다는 사적 제재였다. 반면 '참교육' 교권보호국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만든 기관이다. 사적 제재가 공적 제재로 격상된 셈이다.

이 차이는 단순한 설정 문제가 아니다. '참교육'이라는 말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그 첫 번째 원칙은 정확히 그 반대였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선언문에 내건 이 구호는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기치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교육 주체로 서자는 다짐이었다. 

드라마 교권보호국은 정확히 반대로 작동한다. 위에서 내려온 절대적 권력이 교육 공동체 전체를 제압하고 줄 세운다. 제목이 약속한 가치와 작품이 구현한 구조가 정반대편에 놓인다. 

'참교육'이 긁어준 가려움은 진짜다. 다만 가려움을 긁는 것과 병을 고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가상 세계관이 주는 통쾌함이 현실 속 진짜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진정한 교권 회복은 통쾌한 응징이 끝난 자리, '왜'라는 물음을 다시 집어 드는 데서 시작될지 모른다.



https://naver.me/5VxWGO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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