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 '빅딜' 사실상 무산…중앙그룹 회생 신청에 각자도생 [IS포커스]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의 합병 ‘빅딜’이 사실상 무산됐다. 독자 생존이 불투명해진 중앙그룹이 법정 관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극장가 재편 시나리오가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중앙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JTBC,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생 절차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법원의 관리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는 제도다. 각사는 이와 함께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하며 재산 보전과 채권자들의 개별 추심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섰다.
콘텐츠 제작(콘텐트리중앙), 상영(메가박스중앙), 방송(JTBC)을 잇는 중앙그룹의 수직 계열화 전략이 역풍을 맞은 결과다. 호황기 시너지를 냈던 이 구조는 OTT 확산과 TV 광고 시장 위축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 힘을 잃었다. 한 곳의 부실이 그룹 전반으로 번지는 ‘부실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메가박스중앙은 부채비율이 2210%를 넘어서며 극심한 재무 불안을 노출했다.
이번 위기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 논의도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양사는 극장 업황 타개를 위해 2024년 5월 MOU를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사전협의를 접수했으나, 외부 투자 유치 실패와 재무 구조 악화가 이어지며 협상은 수차례 표류했다. 이 가운데 메가박스중앙이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복잡한 자산 결합과 대규모 자본 이동이 필수적인 합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합병 추진 시한 역시 오는 30일로 임박했다. 시장에서는 배타적 협상 기간을 늘렸던 전과 달리, 이번에는 기한 종료와 함께 자연스러운 무산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합병 무산으로 봐야 한다”며 “합병 시나리오가 폐기되면서 국내 극장가는 각 사별 체질 개선과 생존을 위한 효율화 작업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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