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병아리’ 제작사는 촬영, 음향, 조명, 드론 촬영, 안무, 음원 믹싱, 자막 검수, 작곡 등 십수 개 제작 파트 등 업체들이 총 2억9000여 만원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용역계약서에 따르면 한 외주 업체는 총 용역료 9581만원을 지난달 29일까지 잔금 100%를 받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항의했으나 결국 제작사의 침묵 속에 대금 지급이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외주 업체들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제작진은 “일한 대금이 나오지 않아 다른 현장에서 번 돈으로 인건비를 메우고, 개인 마이너스 통장으로 임금을 지원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날아라 병아리’는 나이와 현실적 이유로 데뷔에 이르지 못한 20대 여성 출연자들이 100일간 다시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순위와 탈락 중심의 기존 서바이벌과 달리 ‘경쟁 없는 성장’을 내세웠고,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와 안무가 최영준, 보컬 트레이너 백소희가 멘토로 참여했다.
지난 3월 22일 첫 방송돼 매주 일요일 시청자를 찾았고, 지난달 17일 프리 데뷔 공연을 끝으로 8부작 여정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JTBC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라 JTBC가 편성·방송하고 별도의 외주 제작사가 제작을 맡는 구조로 제작이 이뤄졌다. 미지급을 주장하는 촬영·음향·조명 등 외주업체가 계약을 맺은 상대는 JTBC가 아닌 외주 제작사다.
이와 관련해 JTBC는 “본사와 제작사와의 정산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제작사의 외주업체 미지급은 JTBC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반면 대금을 받지 못한 외주업체 대표 A씨는 “외주 제작사와 공증을 하고 채권양도통지서까지 작성했지만, 이미 JTBC가 제작사에 대금을 지급한 뒤라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JTBC가 제작비를 모두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힌 순간, 하청업체 입장에서 오히려 구제 통로가 막힌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JTBC 이름으로 편성·방송된 프로그램이라면 제작비가 현장 스태프와 외주업체에 정상적으로 내려갔는지 확인하는 장치가 있어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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