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기 보름 남은 유정복, 캠프 참여 전 공무원 13명 전원 인천시 재임용 논란
전 정무부시장 등 고위직 대거 돌아와
‘사표’ 비서실 직원들도 슬그머니 복귀
지방선거 낙선 후 ‘초고속 알박기’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임기를 불과 보름 여 남기고 선거를 도왔던 직원들을 대거 인천시 공무원으로 재임용한 것으로 14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일부 인천시 공무원들은 “유 시장의 선거캠프를 시청에 옮겨놓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인천시는 지방별정직 1급인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에 신재경 전 정무부시장(57)을 지난 12일 임명했다.
지난해 12월 8일 인천시에 들어온 신 정무부시장은 유 시장의 3선을 돕기 위해 지난달 8일 퇴임했다. 유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유 후보가 낙선하자 퇴임 30여 일 만에 인천시로 복귀한 셈이다.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시장 다음으로 고위직이다.
유 시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하지만 유 시장은 선거운동을 돕기위해 지난 4월 29일 사표를 쓰고 퇴직한 4급 정무직 고위 공무원 4명도 지난 12일 전문임기제로 재임용했다.
시민소통 제1수석은 유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씨, 제2수석은 인천시 콘텐츠기획과 메시지정책팀장을 지낸 B씨, 제3수석은 정무소통실장을 한 C씨가 재임용됐다. 홍보기획수석은 전 홍보기획수석인 D씨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선거를 돕기 위해 사표를 냈던 김용배 전 시민소통담당관은 지난 5일 4급(서기관)의 비서실장으로 돌아왔다. 비서실에 근무하다 나가서 선거를 도운 5급 2명, 6급 3명, 7급 1명 등 6명도 다시 비서실로 왔다. 유 시장의 선거를 돕고자 나갔던 13명의 공무원이 그대로 인천시로 돌아온 것이다.
공모 절차 역시 속전속결로 처리돼 사실상 요식행위에 가깝다는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12일 임명된 4급 수석들은 5일 모집공고를 낸 뒤 8~9일 서류접수, 10일 면접을 거쳐 12일 임명됐다. 모집 일주일만에 이뤄진 초고속 임명이다.
인천시 직원들은 “시장 선거를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사표를 쓰고 나갔으면 낙선시 돌아오지 않는 게 관행인데 이들을 무더기로 재임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혈세낭비”라고 비판했다.
한 공무원은 “낙선 후 잔여임기만 남긴 시장이 캠프 사람을 이렇게 대거 재임용한 사례는 처음일 것”이라며 “재임용된 직원들은 급여도 받고, 업무추진비도 쓸 수 있는데 ‘임기 18일’짜리 직원에게 인천시 세금을 축내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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