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오정세에 코미디 밀렸다고? 체급이 달라" 폭소 [인터뷰]
배우 엄태구가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연기 인생에서 가장 낯선 도전에 나섰다. 누아르와 묵직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그는 랩과 안무는 물론 귀여운 매력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엄태구는 "사실 자신이 없었다"면서도 "직업이니까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그는 '와일드 씽'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대본이 워낙 재밌었다. 내가 안 했어도 재밌었을 작품"이라며 "감독님과의 미팅도 좋았고, 강동원 선배가 캐스팅돼 있었던 상황이라 도전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상구라는 캐릭터는 그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엄태구는 "사실 자신이 없었다"며 "너무 다른 역할이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잘 소화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위해 감독과 수없이 의견을 나누며 고민했고, 촬영 전부터 랩과 안무 연습에 매달렸다.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준비 과정에 대해 그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사에서 준비해준 것보다 더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 생각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엄태구의 의외의 '끼'였다. 가발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장면, 윙크와 애교 섞인 제스처 등 기존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엄태구는 "현장에서 리허설을 해보니 좀 더 귀엽게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준비한 제스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밝히며 웃었다. 이어 "한 번도 그런 표정을 안 짓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이상할 수 있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귀여운 건 다 해봤는데 그게 윙크였다"고 덧붙였다.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누군가를 웃기는 게 가장 어렵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며 "오정세 선배에게 밀렸다는 이야기는 당연한 것 같다. 체급이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엄태구를 움직이는 열정
평소 과묵하고 내향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엄태구는 "저 그렇게 내향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석에서는 수다도 많이 하고 장난도 좋아한다"며 "현장에서도 예전보다 의견을 많이 내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엄태구는 작품을 향한 열정을 자신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매 작품이 도전 같다"며 "연기하면서 저지르는 순간은 무섭지만 좋은 장면이 나오면 그만큼 행복한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상구 캐릭터에 대해 "순수하고 열정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모든 역할은 내 몸으로 표현하는 만큼 50%는 내 안에 있는 사람이다. 작품을 대하는 열정만큼은 상구와 닮은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와일드 씽'을 촬영하며 전력질주를 시작했다"며 "힘들 때 뛰기 시작했는데 촬영 내내 지방 공원 등을 찾아 계속 달렸다. 그만큼 모든 걸 쏟아부었던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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