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번엔 업무 과중…40대 여성 근로감독관, 또 목숨 잃어
2,772 21
2026.06.12 23:55
2,772 21

40대 근로감독관이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적인 과중한 업무가 이 근로감독관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감독관이 정작 자신의 근로조건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라는 고용노동부 내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노동부 공무원 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한 노동지청에서 근무했던 40대 여성 근로감독관 A씨는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노동부 내부에서는 2023년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B씨의 사망에 이어 또다시 동료를 잃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용된 지 3개월 차였던 B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악성 민원인은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직장협의회와 동료 직원들은 “(A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성격이 밝고 책임감도 강했다”며 “최근 업무 과중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해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노동부 직원 내부망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였던 A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A씨의 사망을 두고 노동부 내부에서는 점점 악화하고 있는 근로감독관의 업무 환경이 낳은 비극이라는 비판과 우려가 빗발친다. 근로감독관이 악성 민원에 노출된 지 오래다. 2023년 노동부 직원을 상대로 한 폭언과 폭행, 반복 민원은 3116건으로 2022년 대비 28% 증가했다. 직협 관계자는 “한 명의 근로감독관에게 300여 건의 민원을 몰아서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독관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로 변질되기도 한다”고 답답해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인 노동권 강화 기조 역시 근로감독관의 사건 부담을 배로 늘렸다. 올해 노동부의 근로감독 목표 물량은 약 9만 곳으로 지난해(5만 2000곳)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망산재와 임금체불 감축 대책도 대폭 강화됐다. 근로감독관들은 임금체불 신고 사업장을 전수조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사업장의 수사 기간을 줄이고 있다.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노조법에 따라 사업장 노사 관계 관리까지 근로감독관의 핵심 업무로 올랐다.

 

특히 근로감독관을 가장 힘들게하는 업무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다. 2019년 2130건이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2024년 1만 2253건으로 5년 새 6배가량 폭증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괴롭힘 사실 여부를 법적으로 입증하기 까다로운 데다 다른 사건보다 가해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특성이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근로감독관의 새로운 고충이 됐다. 노동부의 한 직원은 “대면 조사를 할 때 민원인이 ‘챗GPT’ 검색 결과를 들이밀며 ‘감독관이 틀린 것 같다’고 반복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사 중간 단계에서는 감독관이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반박하거나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과거 정부에서 시범사업 형식으로 도입돼 올해 초 본격 시행된 ‘감독팀제’에 대한 현장의 비판도 거세다. 노동부는 전체 사건을 근로감독관 개인별로 배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감독관들이 팀을 이뤄 지역별 사건을 공동 책임지는 팀제를 복원했다. 이를 두고 근로감독관이 매번 바뀌면서 발생하는 사업장 관리 공백을 줄이고 관리 전문성이 오른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에 팀장에게 과도한 업무가 지워진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 숨진 A씨 역시 해당 지청에서 팀장을 맡고 있었다. 노동부의 다른 직원은 “팀원이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손을 든 사건까지 결국 팀장이 떠안는 구조”라며 “본래 자기 업무에 팀장 역할, 팀원의 미해결 사건까지 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적 성과가 나더라도 정작 현장 조직 내부는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산재사고 사망자는 202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인 113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상승세를 타던 임금 체불액도 올해 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직협 관계자는 “일터 안전을 지키고 임금 체불을 줄이는 감독 행정은 본연의 임무”라면서도 “본부(노동부) 차원의 간단한 구두 지시도 현장에는 업무 폭증이란 ‘태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https://www.sedaily.com/article/20054496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바웃톤] 커버 되는 블러셔 #컨실블러셔✨ NEW 그레이시 뮤트 컬러 체험단 30인 모집 🩷 502 06.12 19,303
공지 서버 작업 공지 6/12(금)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6.11 15,0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92,3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707,0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80,2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007,9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41,7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3,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506,1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1 20.05.17 8,723,9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12,0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94,5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4350 이슈 나라 경제 망하면 어쩌지? 의 올바른 마인드셋 05:16 416
3094349 유머 챗gpt에게 내 아이큐를 예상해달라고 해 봄 4 05:12 402
3094348 이슈 성시경 - 내게 오는 길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 KBS 260612 방송 1 05:09 84
3094347 이슈 걸러야 될 시아버지ㅜ 4 04:47 894
3094346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40편 1 04:44 98
3094345 이슈 귀신들린 것 같은 새벽 2시의 엘리베이터 2 04:43 364
3094344 이슈 18년 전 어제 발매된_ "안녕 나의 사랑" 04:35 160
3094343 기사/뉴스 하트오브우먼 '골든초이스' 6월 루키 선정…코엑스 달궜다 04:27 85
3094342 정보 다음주에 발매 20주년 되는 하마사키 아유미의 마지막 히트곡 5 04:06 368
3094341 정보 월드컵 시작도 전에 화제성갈리 의미없는 이유 이전에 케톡에서 왜 월드컵전에 돌들 떼컴백 많았던이유 2 04:04 1,085
3094340 유머 보도하는 도중에 맥시코 팬의 포옹을 받은 한국 기자 3 03:59 968
3094339 정보 이재가 월드컵 개막식 공연 때 입은 옷은 자개로 만든 드레스 13 03:54 1,900
3094338 팁/유용/추천 Q. 원작있는 드라마 중에서 기대중인 드라마는?.jpgif 8 03:48 633
3094337 유머 월드컵 첫째 날이야. 내가 좋아하는 트윗을 다시 불러올 시간이다. 3 03:47 755
3094336 유머 관찰력을 타고난 아이 03:46 488
3094335 이슈 유튜브에서 알고리즘 타는거같은 남돌출신 브이로거 15 03:17 2,213
3094334 이슈 학생들 챌린지 영상에 밈처럼 달리고 있는 댓글들.jpg 26 03:13 2,483
3094333 이슈 점점 라이브 느는게 보이는 하트오브우먼.jpg 1 03:02 372
3094332 이슈 나 당근에서 바퀴벌레 잡고 다님ㅎ (벌레사진 없음) 40 02:54 2,121
3094331 이슈 [KBO] 콜라보 증정품이 꽤 귀여움 16 02:53 2,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