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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심야괴담회' PD가 밝힌 '살목지' 비하인드…"무당도 피해, 배터리 방전까지"[인터뷰]

무명의 더쿠 | 06-12 | 조회 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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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MBC \'심야괴담회6\'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시즌6을 맞이한 MBC의 호러 토크쇼 '심야괴담회'를 만들어가는 3인을 스포티비뉴스가 만났다. 



*김수현 PD와 일문일답 계속


Q. 시즌5에서 화제가 됐던 일본 주카이(수해(樹海),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 '파도의 탑' 이후 이른바 자살 명소가 되면서 심령 스팟으로 자리잡았다) 촬영을 갔다가 큰일날 뻔 하셨다면서요.


"1박2일 촬영이었는데 이상한 일이 많았어요. 주카이를 갔다가, 사실 분량이 다 나온 상황이었는데, 다른 예정된 촬영을 갔다가 진드기가 두피를 물고 파고든 거예요. 악귀가 들린 신사에 가서 벌을 받았나 했죠. 현지 병원 응급실 갔다가 결국엔 한국에 와서 째고 빼고 그랬어요. 그때 가이드 분이 무섭다면서 계속 돌아가고 싶어 한 생각이 나요. 어떤 스태프는 돌아오는데 무인 검색대에서 자꾸 에러가 나고, 담당 작가는 엘리베이터만 타면 문이 자꾸 열리고. 이상한 일이 많았어요.


그럴 때가 있어요. 살목지에 갔을 때도 같이 갔던 무당 분이 거기를 너무 떠나고 싶어하는 거예요. 저희는 괜찮은데 보이시는 분들이 너무 무서워하고 안 찍고 싶어하고. 그래서 많이는 못 찍었어요. 카메라 감독님 말로는 갈 때마다 풀 충전했던 배터리가 쭉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몸이 으슬으슬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어요."



Q. 다들 담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무섭진 않으신가요. 노하우 같은 게 있나요.


"저는 예민하게 귀신을 타는 타입은 아니에요. 하지만 흉가나 장례식장 세트, 저수지 촬영을 갈 때는 찝찝하니까 조연출이 은박지에 소금, 팥, 고춧가루를 섞어서 가지고 다니기는 해요. 스태프랑 배우들한테 하나씩 다 나눠줘요. 촬영 끝나면 화장실 데려가서 서로 소금 뿌려주는 게 일이기도 하고요. 무서움 잘 타는 작가는 염주 걸고 대본 쓰고, 찬송가 틀고 일도 해요. 회의실 앞에는 부적도 붙어있고."



Q. 촬영이 굉장이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청자들은 안 놀라실 수 있어요. 저희 프로그램 재연은 이야기 하나를 무조건 야외든 세트든 딱 하루에 몰아서 촬영을 끝내야 해요. 원칙 아닌 원칙이랄까. 촬영 시스템을 아신다면 실감하시겠지만 굉장히 타이트합니다. 한 치의 시간 허비도 없이 움직여야 해요. 귀신보다 노동강도가 더 무섭다고 해야하나. 귀신이 침투할 틈이 없는 노동 강도입니다.(웃음)"



Q. 직접 꼽은 나의 레전드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살목지'죠. 처음 제보받은 사연을 다시 읽어봤어요. 제보자가 주신 그대로더라고요. 각색 회의 때도 가봐야 할 것 같아 갔고, 재연 찍을 때도 실제 현장 그림을 섞었어요. 저희가 잘한 것도 아니고, 진짜 살목지에는 뭔가가 있어요. 사람들이 살목지만 보면 미쳐요. 저희도 거기에 끌려서 간 거고. 굉장히 잘 찍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괜히 잘되고 끌리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것이 저희에게 온 것이 감사하죠.


당시 김윤아 선배의 리딩도 큰 역할을 했어요. 이미 리딩 때 분위기에 압도돼서 다 같이 홀렸어요. 살목지에는 세 번 갔는데 다 무서웠어요. 이번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이번 시즌6에선 어떤 걸 기대하면 좋을까요.


"시즌1로 돌아가보자 생각을 했어요. 사실 들어오는 사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그게 아니라 순수한 공포에 다시 한 번 접근해보자, 공포물의 본령에 다가가는 시즌1이 분위기에 다가가자 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재연에 대한 기대가 있으신 걸 알죠. 그 부담을 안고 그 눈높이에 맞춰보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요. 기대하는 바 이상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Q. 나에게 '심야괴담회'란?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여름 하면 생각나는, 시즌 프로그램이죠. 기다리면서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소원을 여기서 이룬 것 같아요. 어려서 '전설의 고향' 보고 '토요 미스테리 극장'을 봤듯이, 어린 친구들이 방학이면 '심야괴담회'를 본대요. 20대 친구들을 보면 학교 때, 30대 친구들에게는 대학 때 본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그런 추억의 프로그램인 것이죠. 한 세대 공포 문화를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 본 공포물 하면 우리 프로그래램이 생각난다는 건 의미있잖아요. 2030년 '유퀴즈' 출연을 노립니다.(웃음)"



박선영 피디는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 에피소드 제조기다. 드라마 분야에서 시사교양국으로, 그것도 '심야괴담회'로 발탁된 준비된 인재로,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냈다고. 여리여리해 보여도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고 선배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채원 피디는 "'심괴'의 데이비드 핀처"라고 박 피디를 설명하면서 "완벽하다"며 "제가 재연을 찍어도 못 이기겠다 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Q.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심야괴담회'에 합류하셨나요.


"원래 공포물을 좋아해요. '심야괴담회' 시즌2 때는 조연출이었고, 현재 5년째입니다."



Q. '심야괴담회' 피디라서 겪는 고충, 특별했던 경험담이 있을까요.


"기운이 안 좋은 곳에 가면 하품을 계속 하게 돼요. 저도 살목지에 갔을 때 제가 그런 데 가면 하품을 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무당에게 물어보니 몸에 안 좋은 기운이 오면 그 기운을 빼려고 하품을 하게 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시즌5 '그 문을 열지마' 편을 찍을 때는 시신 안치실에서 10시간 정도 촬영을 했어요. 제가 술을 원래 안 먹는데 소주를 사서 취할 때까지 먹고는 눈물이 났어요. 아 나는 기운을 타는구나 싶더라고요. (팀원들이) 소금을 뿌려주셨어요."



Q. 화제가 됐던 시즌5 도입부에서 일본의 주카이에 가자고 아이디어를 내셨다고요.


"네, 제가 가자고 했어요. 그때 예산 문제도 있었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직접 촬영도 가게 됐습니다. 살목지는 좀 무서웠는데, 주카이는 좀 평화롭고 잔잔하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고요한 느낌."(김수현 피디는 같은 맥락에서 정말 고요하고, 시간감각 공간감각이 좀 사라지고 현실감이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Q. 재연 연출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화면 자체는 대중적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배우를 캐스팅할 때도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얼굴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한달까. '심야괴담회'에서 자주 봤던 분들보다는 낯선 분들을 선호합니다. 시청자들이 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을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직접 꼽은 나의 레전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도 '살목지'. 그리고 시즌4의 '당신이 가지고 가야할 것은'이에요. MC 김호영씨도 추천해 주셨고요. 귀신이 안 나오는 이야기인데 마치 수사물 같으면서도 무서운 완불 사연이에요. 워낙 잘 써주신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임채원 피디는 당시 박 피디가 찍어온 결과물을 보고 '내가 가서 찍어도 이렇게 못 찍는다'며 그대로 방송 내도 된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시즌5 '암사마귀' 편도 생각납니다. '사랑과 전쟁'처럼 찍히면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나갔거든요. 배우와 텔러, 작가님 대본이 착 맞았을 때 좋은 게 나와요. 그게 다 나온 사연입니다. 시즌4에서 임주환씨가 했던 '들켰어'도 있네요."(임채원 피디는 스튜디오에선 '이게 왜 완불이야'라고 했다가 박 피디의 촬영 결과를 보고서 완불임을 납득했다는 후문.)



Q. 나에게 '심야괴담회'란?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주카이를 간 것도 '하고 싶어요' 했을 뿐 예산도 없고 빠듯한 데도 그래 해보자 해서 보내주신 거고요.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참여한 배우들에게도 가끔 연락이 온다. 큰 드라마 고정, 단역으로 캐스팅됐다고. 그럴 때 더 감사하기도 하고 기회같기도 합니다. 다만 연기를 못해서 직접 나오지는 못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면 해 보겠습니다."




https://v.daum.net/v/2026060913114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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