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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K-호러 메카, '팀 심야괴담회'를 만나다 "완불의 저주…수공예적 공포의 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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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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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심야괴담회'의 김수현 피디, 박선영 피디, 임채원 피디.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파묘'가 1000만 영화에 등극하고, '살목지'가 320만명을 불러모으는 K-호러, K-오컬트의 시대. 묵묵히 그 저변을 다져가는 독보적 K-호러 메카, MBC '심야괴담회'가 올 여름 드디어 시즌6을 맞이했다.


탄탄한 마니아층의 지지 속에 회를 거듭하며 쌓인 이야기로 괴담집을 출판할 만큼 공포 콘텐츠의 중요한 아카이브 역할도 해내고 있다. 유튜브로 숏드라마로 책으로 영역과 형태를 바꿔가는 '심괴'의 이야기들은 파생력도 상당하다. 이젠 전국구 공포스팟이 된 '살목지'가 '심야괴담회' 시즌1에서 발굴된 레전드 에피소드였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오는 6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심야괴담회6'은 일요일 밤에서 월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를 만난다. 그 새로운 출발을 맞아 2021년 1월 첫 파일럿 이후 시즌6이 오기까지 프로그램의 든든하게 책임져 온 세 명의 PD를 만났다. '심야괴담회'를 탄생시켜 지금에 오기까지 기획과 살림을 도맡아 온 '심버지' 임채원 PD, 그보다 오랜 시간 에피소드 연출을 도맡아 온 7년차 베테랑 김수현 PD, 그리고 레전드 제조기 박선영 PD다.



◆ 임채원 피디는 '심야괴담회'라는세계관을 구축하고 지탱해 온 든든한 설계자이자 버팀목이다. 


'PD수첩' 등 시사교양국 주요 프로그램을 거쳐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이야기에 도전해 지금에 왔다. 시청률과 완성도, 협찬과 제작비를 동시에 고민하는 현실주의자지만, 동시에 후배들의 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뛰어난 결과물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선배이자 리더이기도 하다.



Q.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심야괴담회'를 만드는데, 귀신 안 무서우신가요.


"에이, 귀신이 무섭나요 방송이 무섭지. 귀신을 믿느냐 하면, 저는 유물론자라 팬들이 실망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귀신을 안 믿거든요. 저는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귀신을 믿는 사람은 아니에요. 괴담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짧은 분량 안에서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 있는 굉장히 효율적인 형식을 갖춘 장르고, 그 구조에 매력을 느낀 거죠. 무속도 '심괴'를 하면서 알게 됐어요.


우리 제작진은 마니아 집단처럼 구성돼 있다고 할까. 호러가 젊은 장르예요. MZ 비율이 높고, 어린 여성 AD 등이 많아요. 아주 음기가 가득합니다. 회의실 앞에는 부적도 붙여놨어요. 제가 그렸습니다. 돈 주고 사면 십몇만원씩 해서."



Q. 44인의 어둑시니들이 마음에 드는 사연에 촛불을 켜는 '촛불투표' 시스템은 '심야괴담회' 만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처음엔 어떻게 만드섰어요.


"기획할 때 시청자 사연을 받는 '안녕하세요'랑 '슈가맨'을 참고했어요. 일본 햐쿠모노가타리(백가지 이야기)' 전통은 괴담이 끝나면 촛불을 끄는데, 저는 뒤집어서 재미있으면 불을 켜는 시스템으로 '슈가맨'을 베꼈죠.(웃음). 이게 시그니처가 됐는데, 지금은 출연자들 사이에 경쟁이 너무 과열됐어요. 어떤 분들은 가볍게 오셨다가 눈에 불을 켜고 울면서 연기하시고, 사자후를 토하시기도 하고. 녹화때 불 안나와서 토라지신 분 달래는 게 제 역할입니다.(웃음)


아, 어둑시니들이 깜짝 졸았는지, 이게 무조건 완불인데 43개에서 끝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김주령씨가 최대 피해자였는데, 우리가 그냥 켜고 완불로 하면 안되냐 했지만 그러진 못했어요. 저희도 조작하고 싶죠. 하지만 어떡해요."



Q. 스튜디오 녹화를 먼저 하고 재연을 찍는 거죠? 고충도 궁금합니다.


"괴담을 읽는 스튜디오 촬영을 먼저 하고 재연을 만듭니다. 일단은 사연의 스토리가 평가를 받아요. 재연은 완성도를 높이는 애프터서비스인 거죠. 그 전문가들 앞에서 얘기하긴 그렇지만, 약이면서 독이기도 합니다. 너무 무서우면 시청자들이 나가버리고, 안 무서우면 원성이 자자하니까요.


우리의 고충, 네 글자로 항상 표현해요. '유병장수'. 넉넉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6년을 왔어요. 제작비 삭감이라고 하면 눈물이 납니다. 공포물이라고 광고주들이 부담스러워하는지, 아님 팬들이 구매력이 없다고 편견을 갖는지. 하지만 그 가운데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가는 거죠. 저희, 열려있습니다."



Q. MC들 이야기도 해 주세요.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요?


"MC와 게스트들에게 고맙죠. 저희는 미리 대본 공유를 안 하니까 카메라에 담기는 건 100% 진짜 반응이에요. 녹화도 딱 3시간 컷으로 콤팩트하게 끝내니 출연자들 충성도가 높죠.(웃음) 김구라씨 참 고마워요. 화면에서는 틱틱거려도 안팎으로 사람들을 잘 챙깁니다. 시즌1 때는 괴담 심판자 같았는데 지금은 훨씬 몰입하는 모습이에요. 든든한 김숙씨, 김호영씨, 김아영씨 모두 제 몫을 해주시죠. 저작권까지 포기하고 노래를 만들어준 안예은씨, 초창기 언제든 와줬던 이세영씨도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우리 제작진들이 제일 고맙죠."



Q. AI 가 요즘 대세다. 활용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더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요.


"AI도 사실 제작비가 부족하니 궁여지책으로 택했을 뿐이에요. 팔 8개 달린 크리처나 해외 괴담 배경처럼 돈 많이 들고 구현하기 어려운 건 단시간에 해주는 장점은 있죠. 하지만 AI로 다 해내면 화면이 천편일률적이고 몰개성해집니다. 저는 제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는 게 싫고, 각 피디들의 개성과 역량이 투영돼야 독특한 아우라가 생긴다고 봅니다. 밤새 고생해서 찍어오는 그런 '수공예적 면모'를 시청자들도 인정해주신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가능한 한 한 땀 한 땀 아날로그식 재연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재연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영역입니다. 스태프들이 다 동원돼 출연하기도 하고요, 소품도 저희가 직접 하나하나 만듭니다. 소품팀 물건만으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Q. 시청자들의 사연은 많이 오는지 궁금합니다.


"이게, 점점 줄고 있어요. 시즌1 때만 해도 1000개씩 와서 제가 주마다 괴담을 800페이지씩 읽었거든요. 좋아하던 괴담을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 그 분량이 줄어들고 있어요. 점점 저희 재연을 보시고 저희가 요구하는 이야기 수준이 높다고 시청자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작가들이 도와 볼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또 시사교양국인 만큼 취재하고 살을 붙여 볼만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내 얘기가 되겠어' 하고 지레 겁을 먹고 안 보내주시나봐요. 많이 보내주세요!


절대량이 많아야 퀄리티 있는 이야기가 골라지기 마련인데, 신기한 건 그래도 몇 편씩 무릎을 치게 만드는 탁월한 이야기들이 발굴됩니다. 제가 귀신을 안 믿는데도 시즌5 '상도문'처럼 '이런 일이 있다고?' 싶은 이야기도 있어요."



Q. 나에게 '심야괴담회'란?


"지난 몇 년 동안, 이것이 나의 생활 자체였죠. 지금은 사실 다음 기획, 세컨 찬스가 절실하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심야괴담회'는 저를 있게 해주던 프로그램입니다. 고통받던 시절에 짜내서 만든 프로그램이고, 시사교양국에서 대중성이 떨어지는 피디로 평가받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제가 '심버지'로 불려요. 프로그램이 길게 가니까 그 자식들이 점점 커나가고 인적 자원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FD로 들어와 피디가 된 사람이 있고, 또 이 사람만큼 잘 할 수가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엄청난 베테랑들이죠."



◆ 김수현 PD는 시즌1 중반, '검은강' 편을 시작으로 지금에 온, '심야괴담회'의 진정한 터줏대감이자 팀의 핵심이다. 


"매년 여름은 '심야괴담회'와 함께"라는 김 PD는 "야구랑 똑같다, 야구가 시작하면 시작해 끝나면 접는다. 겨울엔 귀신이 입김이 나와서 못 찍는다"며 여름에만 납량특집이 가능했던 이유를 귀띔했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라면 곳곳에서 김 PD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소품도 다 만들어쓰는 '심괴' 팀에선 품앗이 출연도 심심찮은 일인데, 단연 김수현 PD가 뛰어나다고. 곳곳에 등장하는데 너무 자연스러워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Q. 이런 시스템이라면 완불 사연은 재연할 때 더 부담이 크시겠는데요.


"저희는 '완불의 저주'라고 해요. 44개 완불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기대감이 높고, 사연이 오디오만으로 완성이 잘 됐다는 얘기죠. 어떻게 보면 시각화했을 때 그 기대감을 못 채울 수도 있어서 조율을 하면서 찍어요. '완불'은 항상 악플이 달립니다. 저희들끼리는 완불 나오면 1초 좋아하다가 '아 어쩌지' 이러는 거죠."



Q. 재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일까요.


"저희는 공중파라 심의 규정이 엄격해요. PD들 상상대로 하라고 하면 정말 끔찍한 화면, 고어물이 난무하겠지만, 지상파 심의 규정에 따라 직접 묘사는 가능한 빼고 선을 지켜가면서 찍고 있어요. 자살이 다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도 가급적 묘사를 자제하고 있고요. 예고편에 귀신 얼굴만 크게 나가도 야단이 납니다. 예고편은 낮에 틀수도 없어요. 예고편에 귀신 얼굴만 나가도 '예고 보고 우리 애가 기절초풍했다고 항의 전화가 빗발친 적도 있었고요. 본편은 15세 관람가지만 예고는 전체관람가라 아무래도 귀신이 못 들어가기도 하고요."




https://v.daum.net/v/2026060913113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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