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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표 문화 정책' 생존 기로…전재수 인수위에서 판가름

무명의 더쿠 | 14:17 | 조회 수 42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156807?sid=102

 

정명훈 시립공연장 예술감독 임기 이달 말 종료…연임 논의는 '오리무중'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라스칼라 향방 불투명…무산 시 대체 공연은 '숙제'
퐁피두 분관 유치도 사실상 동력 상실…취소 명분은 필요
인수위, 문화 정책·사업 관련해 "전면 재검토보다 숙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차재권 인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중석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차재권 인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중석 기자
(중략)
 

정명훈 시립공연장 예술감독 임기 이달 말 종료…연임 논의는 '아직'


먼저, 박형준 시장의 공연문화 정책에 호흡을 맞춘 정명훈 부산시립공연장 예술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감독은 지난 2023년 7월 1일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을 총괄하는 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3년간 정 감독은 부산콘서트홀에서 세계적인 연주단체들 앞에서 직접 지휘에 나서며 지역 공연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년 임기로 취임한 정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된다. 다만, 정 감독 임기 말기에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전재수 당선인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연임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사진 왼쪽), 정명훈 부산시 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사진 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사진 왼쪽), 정명훈 부산시 시립공연장 초대 예술감독(사진 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시 제공
정 감독 역시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임기 연장 의사를 내비쳤지만, 선거 이후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정 감독의 거취는 인수위 단계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라 스칼라…'운명의 기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둘러싼 논란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부산시는 내년에 개관하는 오페라하우스의 첫 무대로 라 스칼라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5회 공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악단과 합창단, 출연·제작진을 합쳐 400여 명이 10~15일 부산에 체류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모두 105억~115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라 스칼라 유치에 있어 핵심은 정 감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감독이 낸년부터 라 스칼라 음악감독직을 시작하는 만큼, 두 공연장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전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대형 문화 사업 예산을 민생경제 회복에 재배치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선거 직후부터 공연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서 대안은?…무산 시 대체 개관 공연은 숙제


반면, 3천억원이 넘는 건립 예산이 투입된 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공연이 갖는 상징성을 외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남아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앞서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도 개관 당시 정 감독의 지휘 아래 높은 관객 점유율로 흥행에 성공하며 지역 내에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현실적으로 라 스칼라는 내년 9월 일정을 제외하면 공연 스케줄이 이미 짜여 있어, 공연이 무산될 경우 대체 개관 공연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공연 특성상 수개월 전부터 무대와 음향 준비가 선행돼야 하는 물리적 상황과 함께 정 감독이 연임을 하지 않을 경우 해외 유명 오페라 공연을 섭외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퐁피두 분관 유치는 사실상 '동력 상실'


이기대 공원에 추진 중인 퐁피두미술관 부산 분관 유치도 전 당선인의 시정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는 지난해 말 퐁피두센터 측과 본계약을 맺으려 했으나 센터 측의 사정 때문에 올해 초로 미뤄졌다. 이후 지역 시민단체의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가 이어지면서 계약 일정은 다시 연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퐁피두 분관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전 당선인이 차기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분관 유치는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유치 무산에 따른 우려도 있다. 아직 업무협약 단계여서 위약금 등 실질적 피해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적 미술관과의 약속을 일방 파기할 경우 도시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향후 해외 문화예술 기관과의 교류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기대예술공원 퐁피두센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이기대예술공원 퐁피두센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이와 함께 시의회에서 퐁피두 분관을 중심으로 구상된 이기대 예술공원 관련 일부 예산이 이미 편성된 상태여서, 이기대 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재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인수위 "전면 재검토보다 숙고의 시간"


일각에서는 전 당선인이 현재 추진 중인 문화 정책을 일방적으로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0일 열린 인수위 출범 회의에서 전 당선인이 실용과 통합을 강조한 만큼 논란이 불거진 정책사업들에 대해서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전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첫 회의에서 "선거는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는 오직 부산입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시민께도, 지지하지 않으셨던 시민들께도 문을 활짝 열고 출발할 것입니다"라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박형준 시장이 추진하던 문화 정책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전면 재검토라기보다는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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