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6월 국제관광시장 전망
환율 하락·K콘텐츠 효과로 방한객 증가
방한 외국인, 사상 처음 2200만명 예상
하반기 '중동 전쟁 휴전·유가' 변수
방한 관광 급증의 첫 번째 요인은 환율이다. 지난달 기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1월과 비교하면 12.6% 오른 규모다. 같은 기간 원/유로는 20.5%, 원/대만달러는 11.5%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 여행 비용이 그만큼 저렴해진 셈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 수요 확대는 일본 시장이 가장 잘 보여준다. 일본 전체 해외 출국자 수는 1분기 기준 2019년 대비 25.1% 줄었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1분기 94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2019년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아웃바운드(내국인의 외국여행) 시장 내 한국 점유율은 2019년 16.3%에서 올해 1분기 25.5%로 9.2포인트 뛰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지만, 원화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일본인의 한국 여행 비용 부담이 타 국가보다 낮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K 콘텐츠가 방한객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서 외국인 방문 비중은 44.7%에 달한다. 이들 중 73.6%는 'BTS 공연이 한국 방문의 주된 목적'이라고 답했다.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 여행을 결심했다는 응답(38.2%)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중국은 1분기 142만4000명이 방한해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였던 2016년(1분기 167만명)의 85.3%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여지가 있다.
전체 국가 가운데 대만은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이다. 1분기 방한 대만인은 54만3000명으로 2019년 대비 93.1% 급증했다. 경기 호조, 대만 달러 강세, 한국에 대한 선호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아웃바운드 시장 내 한국 점유율도 2019년 7.4%에서 올해 1분기 10.1%로 상승했다.
미국은 1분기 30만9000명이 방한해 전년 대비 10.9%, 2019년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시장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성장률이 대만 다음으로 크다.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에서는 1분기 약 65만3000명이 방한해 전년 대비 16.5% 늘었다. 다만 국가별로 보면 전자여행허가제(K-ETA)가 적용되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비적용 국가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한편, 올해 우리 국민의 해외 출국은 290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더 많이 들어오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소폭 줄어드는 '인바운드 강세' 구도가 뚜렷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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