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세에도 "나는 인플레이션이 좋다"고 발언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를 넘어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 이후 원유 공급 확대를 통해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나는 그것이 좋다. 수치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느냐. 나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며 "왜 그런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를 넘어선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로 에너지 시장을 꼽았다. 그는 "이 전쟁이 끝나는 즉시,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우리는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무도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누가 몰랐는지 아느냐. 바로 지금까지는 이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며칠 전 밤늦게 불도 켜지 않은 채 움직이던 선박 22척을 처리했다"며 "그들은 레이더가 없었고 우리는 그것들을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박 22척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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