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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임대주택 싫다"…투기꾼 취급에 뿔난 2030, 등 돌렸다

무명의 더쿠 | 06-10 | 조회 수 2099

"대출 막고 투기꾼 취급"
내집마련 꿈꾼 2030도 與에 등돌려

서울 427개 동 표심 분석
청년 비중 높은 10곳 중 7곳 오세훈 지지

區 진보여도 청년 많은 동네는 '보수'
신촌·낙성대 등 정치 디커플링 뚜렷
성북·중랑 전월세 70% 줄어 임대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선된 배경에는 2030 청년층의 표심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거래허가제 등 정부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월세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출 규제와 ‘세 낀 매매’ 제한 등으로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진 데 대한 불만 역시 표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보 성향 지역도 동별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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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서울 427개 행정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동일수록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행정동 가운데 광진구 화양동, 서대문구 신촌동, 성동구 사근동, 동대문구 회기동, 관악구 낙성대동, 성북구 안암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7곳에서 보수 후보가 우세했다.
 

2030 비율이 69.5%로 높은 광진구 화양동은 오 후보가 53.8% 득표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7.7%포인트 앞섰다. 건국대를 중심으로 학생과 직장인 1인 가구,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곳이다. 최근 1년 새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9.49%)로 높았다.

청년 밀집도가 높을수록 보수적인 정치 성향이 두드러졌다. 2030 비율이 68.4%인 서대문구 신촌동은 국민의힘이 12.5%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같은 구 내 홍은·홍제·북가좌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과 대비된다. 이들 지역의 2030 청년 비중은 20%대 수준이다. 진보 성향이 강한 자치구에서도 일부 지역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관악구 전체로는 민주당 지지율이 7.4%포인트 높았지만, 2030 비중이 58%인 낙성대동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신촌동, 사근동, 회기동, 안암동 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5.3%, 30대 남성의 61.8%, 30대 여성의 53.6%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2020년대 들어 젊은 남성의 보수화가 두드러진 데 이어 30대 여성층에서도 표심 이동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자산 형성 욕구가 ‘보수화’ 자극

현 정부 1년간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통상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고받지만, 실거주 의무 강화 정책 등이 맞물려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 물건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 부족과 빌라 기피 현상까지 겹쳤다. 청년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외곽 중저가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북구(5.97%)와 노원구(5.46%)로 조사됐다. 전세가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중 절반이 이른바 ‘노·도·강’ 등 외곽 지역이다. 전·월세 물량 감소도 문제다.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전·월세 물량이 많이 줄어든 곳은 성북구(-73.2%), 중랑구(-72.1%), 구로구(-68.7%), 관악구(-64.5%), 노원구(-64.3%), 도봉구(-61.7%) 등이다. 상위 10곳 중 9곳이 외곽 지역이었다. 매매시장에서는 한강 벨트 등에 비해 소외됐지만 임대차 시장 불안은 더 크게 겪고 있는 셈이다.

청년층의 정치 성향이 변화한 배경에는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구조적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성세대는 집을 통해 자산을 축적해온 반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마련하려는 청년층의 시도는 ‘투기’로 간주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대출 규제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청년이 원하는 것은 임대주택이 아니라 자가 보유를 통한 중산층 진입”이라며 “세 낀 매매 제한과 대출 규제는 계층 이동의 기회를 차단하는 정책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05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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