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차세대 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하는 기단 현대화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선제적 '위기 관리' 차원에서다. 최근 고유가 등 부담에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로 지급하는 비행기 구입 대금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최근 보잉 B737-8 항공기 확정구매 규모를 기존 40대에서 32대로 20%(8대) 줄였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4조9774억원에서 3조9819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추진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등이다. 이번에 제주항공은 옵션구매 10대는 그대로 두고, 확정구매 항공기 40대를 32대로 줄였다.
2018년 이후 제주항공이 들여온 신규 항공기는 총 12대다. 올해 추가로 3대를 더 도입할 예정으로 기단 현대화 사업 중간에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제주항공이 기단 현대화 규모를 축소한 이유는 급등한 환율에 있다. 항공기는 달러로 구입하는데,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2018년 보잉과 계약당시 1127.4원에 머물렀던 환율은 지난 9일 기준 1546.5원까지 급등했다. 기존 항공기 도입 대수를 유지하면 환율 급등에 따라 4847억원을 더 내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항공기 대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당 항공기 가격은 2018년과 올해 1244억원으로 같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항공업계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사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제주항공도 올 2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선제적 위기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수익성 낮은 동남아 노선을 줄이고,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IT계열사 에이케이아이에스를 433억원에 매각했고 지난달 호텔과 항공기(B737-800NG) 3대를 각각 540억원, 1447억원에 팔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도 예고되면서,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항공기 도입 규모를 줄였다"며 "환율과 유가 등 최근 경영 환경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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