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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수출기업도 못 웃는다"…고환율 직격탄 맞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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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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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30.9% "환율 급등 피해"…수입기업은 70%
원자재 수입 비중 높은 수출기업 고환율 수혜 제한
전문가 "환율 고점 예측보다 변동성 자체에 대비해야


경기도에서 금속 가공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권모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원자재를 달러로 들여오는 구조 탓에 환율이 오르자 매입 비용이 최대 30%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을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워 환율 상승분은 곧장 마진 축소로 이어진다. 그는 "환율이 계속 오르면 임금 인상을 보수적으로 하거나 설비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원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떠안는 수입 중소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으로까지 여파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출 중소기업도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으면 고환율의 수혜를 누리기가 어렵다. 환율 상승이 더는 수출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별 종가 평균은 1522.4원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8년 2월(1626.8원)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공항 환전소의 달러 현찰 판매 환율은 1600원을 넘어섰다. 지난 6일 기준 하나은행 공항 영업점의 달러 현찰 매도율은 1624.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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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은 빠르게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30.9%로 집계됐다. 수입만 하는 중소기업은 피해 발생률이 70%에 달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87.9%는 환율 변동에 대비한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및 자금 여건상 금융기법을 활용한 대응이 어려워서다. 

수출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고환율이 더는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원화 환산 매출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의 경우 비용 부담이 커져 고환율이 마냥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 61.8%의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고환율이 장기화하고 생산비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수출기업 80.1%의 영업이익률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예측이 힘들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변동보험 가입 규모도 출렁이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2025년 환변동보험 가입 규모는 8884억원으로 전년(1조4592억원) 대비 39% 감소해 4년 만에 1조원을 밑돌았다.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한 기업들이 환헤지를 미룬 영향이다. 반면 올해 5월 말 기준 가입 규모는 5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자 수출기업의 수익 확정 수요가 늘며 환헤지 수요가 확대됐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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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환율의 변동성 자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근 환변동보험 가입 규모 확대에 대해 "환율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기보다 변동성이 커진 부분, 특히 기업이 예측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올해는 중동 전쟁으로 그 우려가 지난해보다 증폭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무역계약 체결 과정에서도 가변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달러로 받을 돈과 지급해야 할 돈을 따져 환리스크 순노출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최소 상하 50원의 변동 폭을 가정해 위험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노출 수준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6081109199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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