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린 흑자인데 전자의 적자 사업부보다 못 받나”... 삼성重서도 성과급 개편 요구 본격화
기본급 9.3% 인상·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요구
8일부터 닷새간 서초사옥 앞 상경 시위
“전자만 영업익 연동… 계열사는 불투명한 기준에 묶여”
삼성 계열사 성과급 형평성 논란 확산
삼성전자 노사의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합의 이후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호황을 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적자를 내는 삼성 반도체 부문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되자, 계열사에서도 기존 성과급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임협 앞두고 상경 시위… 임금·성과급 동시 압박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오후부터 오는 12일까지 닷새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본급 인상 등 처우 개선과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상경 시위를 진행한다. 노협은 이날 시위를 시작으로 사측과 그룹 차원의 대응을 지켜본 뒤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노협은 기본급 9.3% 인상을 비롯해 임금피크제 폐지와 조건 없는 정년연장, 근속수당 50%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을 지난 4일 사측에 전달했다. 생산직 신입사원 150명 이상 채용과 혹한기 유급 휴식 제도 신설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임금 인상 폭이 제한됐던 만큼, 최근 수익성 개선에 맞춰 현장 직원 보상도 회복돼야 한다는 게 노협의 입장이다.
주목할 것은 임금 요구안과 별도로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지만, 노협은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원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삼성전자만 영업이익 연동 기준을 적용하고 계열사는 기존 기준에 묶어둔다면 계열사 직원들은 찬밥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이 유지되면 현장 사기 진작은 물론 신사업 추진도 힘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 체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문제 삼는 건 영업 흑자를 내고도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사업부보다 낮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봉 1억원 기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5000만원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을 더해 총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도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더하면 성과급이 2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실적 개선에도 성과급 격차… “전자처럼 기준 투명하게 바꿔야”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73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긴 조선업 불황 터널을 지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건조 비중이 커지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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