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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정년까지 버텨라”…‘100만 유튜버’ 돈쭐남의 후회

무명의 더쿠 | 14:39 | 조회 수 3839

" 내가 미쳤지…. "


2008년, 당시 30대 후반에 직장 경력 10년 차였던 나는 당당하게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로부터 무려 15년, 난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피눈물을 쏟았다.

 

회사에서 뛰쳐나올 때, 나는 자신감에 넘쳤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 정도는 어디 가서든 벌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다. 대기업인 삼성생명에 다니며 금융사 밥을 먹었으니, 회사 밖에선 ‘프리랜서 금융 컨설턴트’로 멋지게 날아오를 거라 자신했다.

 

이런 확신이 엄청난 착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퇴직 후 곧바로 깨달았다. 하지만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보험 팔고 펀드 판매하고 은행 대출 업무를 대행해주는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타고난 짠돌이에다 완벽주의 성격이니 프리랜서로도 야무지게 일했지만 돈은 회사 다닐 때처럼 모이지 않았다.

 

'돈쭐남'으로 알려진 김경필 머니트레이딩랩 대표가 "퇴사 후 15년 동안 피눈물 나는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전민규 기자

'돈쭐남'으로 알려진 김경필 머니트레이딩랩 대표가 "퇴사 후 15년 동안 피눈물 나는 후회를 했다"고 말했다. 전민규 기자

 

 

" 회사 월급의 가치는 그 액수가 아니라 지속성에 있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매달 같은 날에 정해진 액수가 또박또박 나오잖아요. 그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덕분에 삶이 풍요로운 겁니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어느 달에 1000만원을 벌었어도, 당장 그다음 달엔 소득 0원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항상 불안하고 쪼들립니다. "

 

나는 월급의 소중함을 몰랐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늘 바쁘게 뛰어다녔지만 손에 쥐는 돈은 월 200만원 남짓이었고, 아내에겐 그간 모아둔 돈을 헐어다 생활비로 가져다주는 ‘마이너스’ 생활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재취업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제부터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해보겠다”는 날 믿고 퇴사를 허락해준 아내,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들 앞에서 차마 “너무 힘들어. 다시 취업할까?”라는 말은 꺼낼 수가 없었다.

 

이제 퇴직 18년 차다. ‘딱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소득을 근근이 이어오던 나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나는 천만다행으로 ‘돈으로 혼쭐내는 남자’라는 의미의 ‘돈쭐남’ 김경필(56)로 나름 유명세를 얻었다.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로 자리 잡았고, 1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TV 예능 프로그램 단골 패널로 활약하며 남부럽지 않은 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 정도 입지를 다진 건 딱 3년 전부터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가능했을까. 피눈물 나는 후회의 세월 15년을 거쳐 프리랜서로 자리 잡은 비결, 대기업에서 뛰쳐나와 직접 경험한 세상의 실체, 1970년생 동갑 친구들에게 “무조건 정년까지 버티라”고 말하는 나의 속내, 퇴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소한 이것만은 준비하고 나오라”는 ‘찐조언’까지 공개한다.

 

진짜 미스터리 그 자체예요. 그 젊은 나이에, 처자식까지 있는 제가 대체 왜 퇴사를 했을까요.
 

지금 와서 퇴직 당시 상황을 찬찬히 복기해보면 이렇다. 한창 혈기왕성한 30대의 내 눈에 비친 선배들의 모습은 그다지 멋지지 않았다. 물론 몇몇 선배는 쭉쭉 승진하고 임원 달고 멋지게 후광이 비치기도 하지만, 대다수 50대 선배들은 사내에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나중에 저런 모습이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자 갑갑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회사가 주는 안정감 또한 그때는 답답함으로 느꼈다. 정기적으로 나오는 적지 않은 월급에, 어딜 가나 내밀 수 있는 대기업 명함의 소중함도 몰랐다. 그저 조직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소모되고 희석돼 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맡은 업무는 ‘딱히 내가 아니어도 아무나 맡아 하면 될 일’이라 생각됐다. 회사에서 벗어나면 나의 가치가 더욱 반짝반짝 빛날 줄 알았다.

 

" 회사에 있는 내 모습이 ‘커다란 조직의 하찮은 부품’ 같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죠. 저는 금융업을 참 좋아했고 회사 일도 곧잘 했거든요. 그러니 회사에 남아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차근차근 도모해도 충분했어요. 그런데 굳이 그 안정감을 박차고 나와서 혹독한 비바람 속에서 갖은 고생을 한 거죠. "

 

당시 내 나름대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자신감도 퇴사 결정에 한몫했다. 삼성생명에서 임직원용 아파트로 서울 강남에 25평형 아파트를 임대받았는데, 이걸 분양받아 자가를 마련한 상태였다. 또 회사에서 받은 우리사주 1570주의 수익률이 2만7500%에 달했다.

 

게다가 나는 지독한 짠돌이에다 돈 관리에 철저한 스타일이었다. 신입 사원 때는 월급 155만원을 받아 124만원을 저축했다. 대리 승진을 앞두고 급여가 월 40만원 정도 오를 거란 얘기만 듣고 은행으로 달려가 30만원짜리 적금을 추가로 들었다. 오른 급여를 받기도 전에 저축부터 늘렸던 거다.

 

" 주변을 다 살펴봐도 저처럼 경제관념이 투철한 사람이 없었어요. 다들 월급 오르면 골프 치고 해외여행 다니면서 돈을 펑펑 쓰니 ‘저래서 언제 돈 모아 집 사려나’ 싶었어요. 제가 회사에서 나가 프리랜서로 컨설팅을 하면서, 돈 관리하는 법에 대해 책 쓰고 강연하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죠. "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28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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